총선
바람의땅…새 15곳, 민 24곳 우세…25곳서 박빙승부
뉴스종합| 2012-03-22 09:11
서울과 맞닿은 경기ㆍ인천은 ‘바람의 땅’이다. 17대 총선에서 불었던 탄핵 바람, 18대 총선 당시 이명박 열풍은 각각 여ㆍ야당에 더블스코어의 대승을 안겨줬다. 총선을 20일 앞두고, 새누리당과 야권연대를 마친 민주통합당ㆍ통합진보당은 맨몸으로 선 촛불처럼 불어올 바람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반(反)MB 여론이 새누리당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임박하면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폐기 논란,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싼 안보논쟁 문제, 공천잡음의 후폭풍이 야권을 강타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만하면 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여론조사와 각당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전체 64개 지역중 새누리당이 15곳, 야권연대가 24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25곳에서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52개 경기 선거구에서 22일 현재 새누리당 우세지역은 11곳, 경합 21곳, 민주당과 진보당 등 야권연대 우세지역은 20곳으로 분류된다.

수원은 ‘야권 수성’과 ‘여권 역전’이 혼전을 빚고 있다. 현역인 민주당 이찬열(수원 장안), 김진표(수원 영통) 의원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배은희 의원을 수원 권선에 전략공천, 서서히 경합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수원은 4개 지역구가 서로 긴밀히 영향을 주고 받는 지역공동체”라면서 “수원팔달의 남경필 의원이 건재하고 배은희 의원이 가세한 만큼 서서히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체성 논란으로 김진표 의원의 위상이 흔들린 것도 새누리당은 호재로 해석했다.

부천시의 최대 관심사는 뉴타운이다. 서울과 달리 부천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안한 ‘뉴타운 전면 재검토’가 호의적인 여론을 만들고 있다. 새누리당 강세지역에서 경합지역으로 돌아섰다. 부천 소사에 출마한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뉴타운 지정에 적극적이었던 3선 차명진 새누리당 의원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의 텃밭인 의왕ㆍ과천시는 안 의원의 측근 박요찬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 캠프 대변인을 지낸 송호창 민주당 후보의 맞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구 물려주기’에 대한 비판으로 골치를 앓는 새누리당은 한편으로 안상수 의원이 구축한 탄탄한 조직력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송 후보는 개인기로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 중이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공천장을 따낸 안산 상록갑도 화제의 선거구다. 안산 시의원 경력이 전부인 32세 박선희 새누리당 후보와 인권변호사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척점에 섰다. 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하지만, 트위터 등 SNS에서 펼치는 박 후보의 고군분투가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천

인천지역 선거 판세는 총 12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전통적 보수지역인 중ㆍ동ㆍ옹진, 남구갑, 남구을, 연수구 등 4석을, 민주당은 야당세가 강한 북부권 선거구인 계양갑, 계양을, 부평갑,부평을 등 4석에서 각각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나머지 4석은 여ㆍ야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중ㆍ동ㆍ옹진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이 강세다. 구도심과 섬지역이라는 특성상 유권자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수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 때 옹진군을 제외한 중, 동구에서 야당 구청장이 당선됐던 것처럼 야권연대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할지 관심이다.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을 한광원 민주당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인천의 강남’ 이라는 별명이 붙은 연수구에서는 황우여 새누리당 원대대표가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5선에 도전한다. 야권 단일화 경선 논란으로 현재 민주통합당 이철기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혁재 후보 간 단일화가 마무리 되지 않아 소강상태다.

부평갑ㆍ을은 민주당이 강세지역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선거구다. 부평갑은 3선 조진형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게 변수다. 정유섭 후보에 비해 다소 문병호 민주당 시당위원장이 다소 앞서는 분위기다. 부평을은 전통적으로 노동계의 영향력이 큰 선거구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낙승 가능성이 크다.

서구ㆍ강화갑은 수도권 총선 격전지 중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과 김교흥 민주당 후보 간의 열띤 경합이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의원의 영향력이 거센 지역이다.

경기ㆍ인천=이인수ㆍ김윤희ㆍ홍석희ㆍ양대근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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