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드레싱(Window-dressing)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펀드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월말, 분기말, 연말 수익률 회복현상이 둔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윈도우 드레싱이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보유 중인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는 등의 종가관리를 통해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관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성과평가를 앞둔 월말이나 분기말, 연말 등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운용사들의 매수가 주가나 펀드수익률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최근 분기, 반기 등 결산기를 앞두고 공정한 시장가격 형성을 저해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시세 종가 집중관여 등)에 대해 감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윈도우드레싱이 정상적인 가격형성을 왜곡해 투자자 손실 초래하고, 기관투자자와 펀드매니저에게 부당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이유에서다. 혐의가 의심되는 경우 연계계좌를 포함한 거래내역까지 정밀 분석해 감독 당국에 통보할 계획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관련 수급이 월말에 집중되어 월말 수익률이 양호해지는 월말효과 역시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07년 이후 코스피200 수익률과 기관의 순매매를 놓고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월초 방향의 5영업일 단위 구간을 구분한 뒤 구간별 수익률과 기관의 순매매 평균을 계산했더니 매월 마지막 5영업일간의 수익률이 가장 양호했고, 해당기간 기관의 순매수 역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말 윈도우드레싱이 실제 존재했다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다만 적립식 자동이체가 주로 매월 25일에 집중되다보니, 이 때 유독 기관 매수세가 강해지는 것을 설명할 다른 여지는 있다.
한편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미 지난해 말 ‘윈도우도드레싱 감시전용 프로그램’을 구축, 가동해 종가조작 등 윈도드레싱 혐의 개연성이 높은 사례를 적발하기도 했다.
적발된 모 자산운용사는 회사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들을 통해 12월 말 시점에 특정종목군의 종가에 집중 관여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 주가상승 이후 다음달 보유주식을 일부 매도함해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 2010년 6월에는 펀드운용역 2명이 담당 펀드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14개사 주식에 대해 마감전 동시호가에 고가 매수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해 검찰에 고발 조치됐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