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대권 잠룡들의 재산…2조 vs 7800만원
뉴스종합| 2012-03-23 10:42
‘최고 2조257억원, 최저 7887만원. 평균 10억2940만원.’

오는 12월 대선을 뜨겁게 달굴 9명 잠룡들의 재산은 극과 극을 달린다. 쉽사리 판도를 예측할 수 없는 선거판과 흡사하다. 국내 최고의 부자에서 부터 서울 아파트 한 채 값도 안되는 재산을 갖고 있는 빈민(?)도 똑같이 ‘미래 권력’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하지만 산술적으로는 평균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어야 대통령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고위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국회의원 293명의 지난해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유력한 대권후자로 꼽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억1804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위원장은 대부분 재산이 부동산으로 아파트와 단독주택, 전세임차권 등을 합해 20억4000만원에 달했다. 예금액은 7815만원으로 1년새 1476만원이 줄었다. 박 위원장은 이외에도 2008년식 에쿠스(4500cc)와 2008년식 베라크루즈(3800cc) 등 차량 2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밸트’에서 문풍을 일으키며 오는 12월 박 위원장과 맞붙을 가능성이 큰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이번 재산공개에서 빠졌지만 지난 2008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 8억2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었다. 재산만 놓고 보면 박 위원장이 한 수 위인 셈이다.

대권에 도전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주요 대권 후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아직 어느정도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평가액으로 추산한 재산은 4166억원에 달한다. 대권 후보 빅 3로 꼽히는 이들이 ‘땅부자’와 ‘주식부자’로 명확히 갈리고 있는 것이다.

정 의원을 제외한 새누리당 대권 후보들의 평균 재산은 11억1210만원, 민주통합당 9억6737만원으로 당별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후보중에선 단연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재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기업 오너 답게 정 의원은 무려 2조257억1530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보유 상장주식 일부를 출연해 지난해 보다 1조6481억3612만원의 재산이 줄었지만 여전히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중 최고의 부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정 의원의 재산 대부분은 현대중공업 주식으로 평가액이 1조984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본인명의의 토지와 아파트 등 100억원 가량의 부동산과 함께, 골동품 및 예술품, 회원권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친(親)이계의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전년보다 5633만원 늘어난 7억738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야권 중에선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이 26억8796만원의 재산을 보유해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정 고문 역시 재산 중 대부분이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으로 갖고 있었으며, 공시지가 상승 덕에 지난해 보다 3억원 가까이 재산이 늘었다.

정 고문과 달리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잠룡은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로 재산이 1년사이에 4031만8000원이 줄어 고작 7887만8000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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