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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국제화’ 행보 범상찮다
뉴스종합| 2012-03-23 11:26
4년간 15개국과 20건 통화 스와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중국의 행보가 범상치 않다.

중국 런민은행과 호주준비은행(RBA)은 22일(현지시간) 2000억위안(312억호주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영국 일본과도 머지않아 협정을 맺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에 드라이브를 세게 걸고 있다.

중국은 지난 4년 동안 20개에 달하는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으나 호주는 경제 규모가 큰 선진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미즈호증권의 홍콩 소재 선젠광 분석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호주같이 경제 규모가 큰 나라와 맺은 적은 없었다”면서 “이는 앞으로 (위안화 국제화의)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화 스와프는 일시적인 외환유동성 위기를 대비해 두 나라 중앙은행이 미리 정한 환율로 양국 간 통화를 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통화 스와프를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활용하는 양상이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월 16억달러 규모의 터키를 포함해 모두 15개 국가와 통화 협정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태국 파키스탄과 각각 700억위안(110억달러)과 100억위안(15억8000만달러)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한국과는 지난해 10월 통화 스와프 규모를 1800억위안에서 3600억위안으로 늘린 바 있다.

중국의 잇단 통화 스와프 체결은 2009년부터 추진해온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위안화를 아시아에서 통용되는 국제통화로 키운 다음 미달러화나 유로화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로 만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위안화 무역결제지역을 중국 전국으로 확대하고 외국인들의 위안화 직접 투자를 허용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를 향한 보폭은 더욱 빠르고도 넓어졌다. 아세안 10개국과의 위안화 무역결제 협정 체결도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그러나 FT는 중국이 위안 국제화의 목표를 실현하려면 먼저 자본시장을 대폭 개방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격한 외환관리 통제 때문에 지금은 주로 무역에서 위안화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FT는 상기시켰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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