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안철수, 6개월만에 공개 강연…‘장외정치’ 여부 주목
뉴스종합| 2012-03-23 10:54
긴 침묵을 지키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개월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선다. 4ㆍ11 총선을 앞두고 여야 공천과정이 국민에게 호응 받지 못하는 시점에서 안 원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서울대측 관계자는 “안 원장이 27일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소통과 공감’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축제를 하는 사람들’이 주최한 이번 강연에 초청된 안 원장은 ‘청년들의 고민’을 주제로 80여분간 강연한다. 강연 직후에는 학생들의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미 참가 신청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청춘콘서트 이후 공개 강연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일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 현장을 찾은데 이어 12일에는 KBSㆍMBCㆍYTN 방송 3사의 연대 파업을 지지한다는 선언을 하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둔 ‘탈이념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안 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직접적으로 특정 정당을 지원하는 등의 선거 개입은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권 주자로 꼽히는 안 원장으로서는 당장 총선 정국에 참여할 경우 정치 참여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지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여야 정치권이 공천 과정에서 기존의 정쟁만 되풀이하는 등 ‘국민 감동’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하면서 반사적으로 ‘안철수 효과’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이런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안 원장은 최근 민주당 측으로부터 비례대표 2번(남자 1번)을 제안받았으나 “부담스럽다”면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거절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수 네티즌들은 “역시 안철수답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처럼 여전히 안 원장의 총선 개입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박원순 후보가 수세에 몰리자 선거 이틀 전에 지지내용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는 형태로 박 후보를 지원해 지지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에는 문재인 상임고문과의 ‘PK(부산ㆍ경남)지역’ 연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문 상임고문이 직접 안 원장에게 비례대표 후보 최상위 순번을 제안하는 등 메신저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큰 관심을 모은 것도 그러한 이유다. 무엇보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난항으로 PK지역에서의 야권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문 상임고문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설 때 안 원장이 거부만 하지는 못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번 강연에서 안 원장은 학생들로부터 정치ㆍ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대근 기자 @bi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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