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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시작..李대통령 연쇄 정상회담
뉴스종합| 2012-03-24 09:32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가 24일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입국 등 사실상 시작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반 총장 등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27개국가 및 국제기구의 28명 정상급 인사와 릴레이 정상회담을 벌인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 한국을 찾는 58명의 인사 가운데 대통령이나 총리 등 정상급 인사는 45명, 부총리ㆍ장관급 인사가 13명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단일 국제회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외에도 각국 수행단만 5000여명에 달하는 것을 비롯, 국내외 취재 등록 기자만 3700여명이 넘어 최대 1만여명이 서울에서 세계의 핵 안보를 논하는 자리에 함께 한다. 각국 정상들은 모두 200여 개 양자회담을 열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5일부터 이틀 간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3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핵무장 전략을 위한 ‘중대 도발’로 규정하고,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5일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최근 한반도 정세와 북핵, 대북문제에 대한 양국간 공조를 확고히 할 기회로 기대된다. 양 정상은 2·29 북·미 합의,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등 최근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발효된 한미 FTA 협력방안도 논의 대상에 올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26일 오전과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동북아 정세에 대한 정상 차원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한다.

6자회담의 당사국인 미·중·러와의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과 북한 비핵화에 대해 어떤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만 24시간이 안 될 정도로 짧아 이 대통령과 따로 양자회담을 하지 않는다.

26일부터 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는 공식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개막돼 2차례에 걸친 정상회의, 의장 기자회견, 특별만찬 리셉션·문화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2010년 워싱턴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핵물질 감축을 공약한 미·러 등 8개국 외에 추가로 고농축우라늄(HEU) 감축·전환을 약속하는 ‘서울 코뮈니케’가 발표된다.

정부는 △HEU의 저농축우라늄(LEU)으로의 전환 △핵감식 기술 지원 △핵시설 공격에 따른 안전대책 △개정 핵물질방호협약 조기 발효 등을 강조하는 내용을 ‘서울 코뮈니케’에 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핵물질 최대 보유국인 미·러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핵물질 수백㎏ 감축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에는 39명의 정상과 6명의 정상급 인사 등 45명을 비롯해 53개국과 유럽연합(EU)·유엔·국제원자력기구(IAEA)·인터폴 등 4개 국제기구에서 모두 58명의대표가 참석한다.

다만, 차기 핵안보 정상회의 개최국인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는 국내 정치적 이유로 방한이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급 인사 가운데 태국·네덜란드·스페인·헝가리·이탈리아·덴마크·나이지리아·우크라이나·칠레는 취임 이후 첫번째 방한이며, 사카슈빌리 조지아(옛 그루지아) 대통령은 해당국 정상으로는 첫 방한이다.

정부는 경호·경비 인력을 하루 평균 4만여명을 투입,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회의 전날인 25일부터 정상회의 장소인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는 3중 경호벽이 설치된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비표를 가진 인원만 출입할 수 있다. 회의 기간에는 지하철 2호선이 삼성역에 멈추지 않는다.이에 따라 선릉역~삼성역∼종합운동장역을 운행하는 셔틀버스와 승용차 자율 2부제가 운영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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