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100大 기업 올 주가상승률 분석해보니…
도요타·BMW 등 車도 강세
PER 낮아 추가 상승 여력
국내선 삼성전자가 독보적
올해 글로벌 증시를 이끌 대세는 역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금융으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경기방어적 주식들이 성과를 낸 반면 올해는 글로벌 경기회복 수혜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수혜가 삼성전자에만 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26일 글로벌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주가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1위는 IT 글로벌 대장주인 애플이 차지했지만 도요타ㆍ혼다ㆍ다임러가 2~4위, BMW가 6위에 올라 자동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내기업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19.8% 상승한 18위로 유일하게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 필립모리스, 맥도날드, 화이자,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등이 상승률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IT에서는 인텔과 애플이 6,7위를 기록했을 뿐 경기소비재의 대표격인 자동차주는 다임러가 하락률 2위, 혼다가 4위, 도요타가 11위, BMW가 16위에 기록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는 상위 20개 업종비중 분포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에는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등 불황형 업종 비중이 컸지만, 올 들어서는 IT와 경기소비재 비중이 크게 늘었다.
<그래프 참조>
그럼 국내에서 이 같은 변화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삼성증권이 삼성전자(IT), 현대차(경기소비재), SK이노베이션(소재), 두산인프라코어(산업재), KT&G(필수소비재) 등 5개 업종 국내 대표주를 글로벌 경쟁그룹과 비교한 결과를 보면, 많이 올랐다지만 여전히 삼성전자가 가장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모두 경쟁사 대비 낮음에도 올 주가등락률은 오히려 낮았다.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도 애플에만 뒤졌을 뿐 다른 경쟁사를 앞섰다.
현대차는 경쟁사보다 ROE는 높지만 PER이 낮아 저평가인듯 보이지만, PBR이 높고 EPS성장률이 크게 뒤떨어졌다. 경쟁사보다 실적개선 모멘텀이 약한 탓이다. SK이노베이션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지표는 경쟁사보다 낫지 않은데 주가만 유독 더 올랐다. KT&G는 PER와 PBR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EPS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
오현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다. 제반 환경을 고려할 때 2분기부터 시장 전반의 실적회복은 매우 완만할 전망이다”고 풀이했다.
홍길용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