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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 혹시 '카카오톡'을? 언급하자 큰반향
뉴스종합| 2012-03-26 11:04

버락 오바마 미(美) 대통령의 어떤 한마디가 한국 대학생들을 감동시켰을까.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오전 10시 30분 한국외대 미네르바홀 오라토리움 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모든 국민들이 염원하는 그날이 쉽게 오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올것이다,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고, 강연장을 찾은 학생들의 환호속에서 진행됐다. 강당은 700여명의 외대 학생들과, 초청인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학생들의 환호속에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강연을 하며, ‘카카오톡’과, ‘한류’를 말했고, ‘통일’을 이야기했으며, ‘핵무기확산금지’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에 더이상 고립을 자초하지 말라며 경고 했고, 핵확산 금지를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원폭을 투하함으로써 핵무기를 사용한 첫번째 국가로써의 책임을 언급했다. 오바마는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써, 핵무기를 가까이 두고 있는 나라의 대통령으로써, 사랑하는 딸들의 아버지로써, 내 사랑하는 딸들이 가진 것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사회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민간 핵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공약을 제안했다”며 “미국은 새로운 연료주기에 대한 핵 개발에 투자함으로써 나는 오늘 다른 국가들에게 원자력 에너지가 잘 활용되었을 때 파괴가 아닌 발전으로써 강화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한 국가들이 우리의 책임을 다할 때, 다른 나라들도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핵무기 없는 세상, 평화로 나아갈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목표가 달성 불가능하다고 비웃고 절대 될 수 없다지만 나는 그렇게 의심하는 사람에게 한국에 와 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북한과 이란을 향한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미국은 북한에 대한 어떤 적의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평화를 약속한다”며 “우리는 관계를 개선하기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도발과, 핵무기에 대한 집착은 북한이 원하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하다”며 “도발을 한다면 더이상의 보상은 없을 것이며, 그럼에도 보상이 이뤄지는 그런 날들은 끝났다”고 말을 이어 갔다. 그는 “국제사회는 이란이 평화적으로 원자력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절해, 고립됐다”면서 “이란은 NPT국가 중 자국의 핵개발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 유일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전히 국제사회는 이란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며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와 국제 관계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해결책을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같이 갑시다”라며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한국인의 존엄성과 자유를 우리가 수호했기에 이것이 가능했다고 말한다”며 “어떤 시련이 있든 우리는 함께 할 것이고, 같이 갈 것이다,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은 짧았지만, 강렬했던 오바마의 연설에 매료됐다.

이재융(국제통상ㆍ21)군은 “마지막에 그가 한국말로 외친 “같이 갑시다”라는 말이 가슴에 남아 있다"며 “멋진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은행 총재로 임명된 김 용씨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고 천안함 46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한편 강연이 끝날 무렵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다.

강연을 마친 오바마를 향해 “전쟁을 끝내고, 종전협정에 서명하라”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여성은 엘리자베스 숙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평화를 위해 뭉친 한국계 미국인들’이라는 모임에서 활동하던 주부였다. 이 여성은 “질의 응답시간을 가질 줄 알고, 준비해 왔으나, 말할 기회를 찾지 못하자 오바마에게 직접 소리 질러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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