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중동 교두보 확보…車·철강 영토확장
뉴스종합| 2012-03-27 11:29
車분야 수출이 전체의 20%
강판등 관세인하 경쟁력 확보

유럽·亞·阿 시장 점유율 확대
에너지·SOC분야 진출도 기대

한ㆍ터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 지난해 우리의 대(對)터키 수출액은 50억8000만달러, 수입액은 8억달러 수준으로 ‘거대 시장’은 아니지만 자동차ㆍ철강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자동차 신흥국이자 글로벌 생산기지가 밀집된 자동차업계의 요충지인 데다 철강업계 역시 관세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또 터키를 교두보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인근으로의 무역영토 확대도 기대된다.

▶자동차ㆍ철강 ‘새로운 기회’=우리의 터키 수출품목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자동차다. 자동차만 6억7100만달러를 수출해 터키 수출의 13.2%를 차지했다. 3억3300만달러인 자동차 부품까지 합치면 자동차 분야가 약 20%에 이른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터키로 수출하는 물량이 2009년 6만3895대에서 2010년 5만9817대, 2011년 3만6767대로 최근 감소세를 보였다. 터키 내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물량 역시 2009년 이후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번 FTA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현대차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크루즈 8500여대를 비롯해 지난해 터키 시장에 총 2만4336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은 SM5와 QM5 등 두 모델로 4756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역시 지난해 터키 시장에 2000여대를 판매했다. 대부분 공격적인 목표 수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역시 자동차 판재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인하로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스테인리스(STS) 냉연공장을 착공하고 터키 시장에 본격 진출한 포스코의 경우 그간 2%의 관세 탓에 높은 가격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양국 간 FTA 체결로 강판 소재를 0% 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되면 자동차 판재류도 그만큼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은 물론, 제품 판매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터키에 열연코일 등 철강제품을 26만t 수출했다.

한·터키 FTA로 현대자동차의 수혜가 기대된다. 터키 현대차 영업소 직원이 고객에게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중동 지중해 교두보 ‘전략적 가치’ 활용을=터키는 이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0개국이 참여하는 회교권경제기구(ECO)의 사실상 수장이다. 또 그리스 러시아 루마니아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흑해경제협력기구(BSEC)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터키와의 FTA에는 선점 효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터키는 2015년을 목표로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 중인데, 그전까지는 주요 교역국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게 관세 장벽 없이 터키를 공략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 산업과 교통 인프라 산업 분야의 협력에 기대를 거는 이도 많다. 터키 정부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신규 발전 설비에 913억달러, 석유 관련 설비에 160억달러, 수력발전 설비에 61억달러 등 1286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 정부와 논의 중인 원전 건설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다.

터키 정부가 추진 중인 다양한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고속철, 국제공항 등의 교통 인프라 선진화 프로젝트도 관심대상이다. 

신소연ㆍ홍승완ㆍ김상수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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