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각국 정상들 신경전 치열…의전서열 ‘뒤죽박죽’
뉴스종합| 2012-03-27 11:30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행사 중 단연 최대 규모다. 53개국 정상 및 정상급 대표가 한국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수행원 5000여명과 3700여명의 내외신 기자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국제 주요 정상이 대부분 참여하다 보니 이들의 신경전에서부터 눈에 띄는 것이 쏟아지고 있다.

▶신경전으로 뒤죽박죽된 의전서열=개막 첫날인 26일 정상급 인사가 입장해 모두 인사를 마치는 데만 꼬박 2시간이 걸렸다. 당초 예상 시간보다 30분가량 늦어졌다.

당초 이날 피날레 장식은 의전서열 1순위인 압둘라 이븐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늦게 도착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오바마 대통령 직전 입장했다. 게다가 의전순서도 뒤바뀌어 행사 관계자를 당혹하게 했다.

각국 정상의 개별 양자회담이 릴레이로 열려 일정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정상은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는 후반부에 입장하려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인 것도 의전서열을 꼬이게 만들었다.

▶인사도 다양하게…MB의 센스?=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리셉션 장소에서 2시간 동안 ‘웰컴(Welcome)’ ‘굿이브닝(Good evening)’ ‘마이 프렌드(My friend)’라는 인사를 반갑게 건네며 각국 정상을 맞았다. 무료할 수 있는 인사말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

이 대통령은 ‘립스틱 해프닝’ 덕택에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등과는 볼키스로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여러 차례 정상회담으로 친근해진 정상과는 포옹을 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만나서 반갑다(Good to see you)’라고 외치며 포옹하고 손을 들어 보였다.

이 대통령은 정상을 단독으로 맞으며 영어로 인사를 주고받았으나 세르지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과는 통역이 대동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뒤 곧바로 리셉션장으로 향하다가 사진기자의 요청으로 다시 발길을 돌려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한석희 기자>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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