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수도권과 지방간 아파트 매매가격 간극은 크게 좁혀진 반면, 전세가격 격차는 다소 벌어져 매매값과 전세값 차이가 역방향 추이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산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방 아파트값의 훈풍이 이어지면서 3년 전 765만원까지 벌어졌던 수도권과의 매매가격 차이가 최근 3.3㎡당 638만원으로 좁혀졌고, 동기대비 전세가격은 수도권이 임대료상승을 주도하면서 185만원에서 226만원으로 41만7천원 벌어졌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2009년 이후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방 평균아파트값은 3월 현재 3.3㎡당 552만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단위당 123만5천원 높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도권은 DTI규제와 가격조정·거래부진이 동반되며 1천193만원에서 1천189만원으로 오히려 3만5천원 매매가격이 하락, 수도권과 지방의 3.3㎡당 매매가격 격차는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감소해 2012년 3월 현재 638만원까지 간극을 좁혔다.
특히 2009년 35.9%수준이던 수도권대비 지방 아파트 매매값 비율은 몇 년 사이 46.39%까지 축격하며,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갈아탈 수 있는 주거이동 기회를 넓히고 있다. 부산(211.8만원), 경남(182.4만원), 전북(157.3만원), 대전광역시(154.7만원) 등, 지방아파트 대부분이 매매가 상승을 견인하며 수도권에 비해 가격 수준을 한 단계 높였던 반면, 인천(-22.1만원)과 경기(-7.7만원)가 가격하락을 이끌며 지방과의 매매가 격차를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지방 평균 전세값은 3월 현재 3.3㎡당 369만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단위당 110만1천원 높아진 반면, 수도권은 443만원에서 595만원으로 151만8천원 상승하며 지방의 전세가격 상승추이를 앞질렀다. 수도권과 지방의 3.3㎡당 전세가격이 오히려 185만원에서 226만원으로 41만7천원 격차를 벌이며 매매시장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냉탕과 온탕으로 대변되는 수도권과 지방 또는 매매·전세시장의 시장양극화가 지역별 가격 격차를 좁히거나 넓히는 등 차별화 부추기고 있다”며 “지역 간 이동이나 상품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데, 올해는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공기업과 관공서 이전 이슈가 본격화되는데다, 경기변동을 심하게 타는 부동산시장 특성상 갈아타기나 임차매물을 검토하고 있는 수요자들이라면, 수도권과 지방의 매매ㆍ전세값 방향성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