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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상하이·홍콩 ‘금융허브’ 로 키운다
뉴스종합| 2012-03-28 11:06
‘중국 구역발전 보고서’
3대 국제금융센터 육성
권역별 경제개발 재시동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홍콩을 중심으로 한 3개 경제권역을 국제금융센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기관인 중국과학원은 최근 ‘2011 중국구역(區域)발전 보고서’를 통해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징진지(京津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長江)삼각주, 홍콩을 중심으로 한 주장(珠江)삼각주 등 3대 경제권역이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이미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베이징, 톈진(天津), 상하이, 홍콩, 광저우(廣州), 선전 등의 핵심 도시가 포함된 이들 3대 경제권역이 중국과 세계 경제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핵심 경제센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경제권역에 따른 발전전략에 힘을 쏟아왔다. 동북진흥책, 서부대개발, 동부연안 선개발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후 이 같은 권역별 경제개발은 주춤해졌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중국과학원의 이번 보고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권역별 발전에 관해 다시 거론한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중심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의 발전계획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베이징은 상하이나 홍콩과 비교할 때 금융센터로서의 역할이 그리 강조되지 않았지만, 이 보고서는 중국이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함에 따라 정치 중심지인 베이징이 국가 금융정책결정센터와 금융감독관리센터, 금융정보센터, 금융서비스센터로 육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별적으로 만들어진 경제권역별 발전방안을 총괄할 수 있는 국가 전체 차원의 목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고서를 만든 류웨이둥(劉衛東) 연구원은 “지역간 소득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권역을 아우르는 총체적 경제발전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내 여러 지역이 국제금융센터를 표방하며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베이징사범대 금융연구센터 중웨이(鍾偉) 주임은 “국제금융센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거나 정부ㆍ관료의 의지로만 되는 게 아니라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선택을 받아야 가능하다”면서 “베이징, 상하이, 홍콩이 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고속철ㆍ고속도로ㆍ지하철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투자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난 2003년 이후 중국은 4만㎞ 길이의 고속도로를 부설하는 데 2조위안 이상을 투자했다. ‘대약진식’ 철도 건설을 추진하면서 2009년 말 기준 철도부의 부채는 1만5000억위안으로 불어난 가운데 여전히 철도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에 따라 유지보수기에 들어가는 2015년 이후 금융위기 가능성이 고조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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