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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에서 온 노숙자? 스텔스 노숙자?
뉴스종합| 2012-03-28 15:05
이것이 뭘까? 종이 박스로 만든 것 같은데, 딱히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모양새로 보면 쥐며느리나 공벌레를 닮았으며,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저그 유닛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는 놀랍게도 최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프레스센터로 통하는 지하도에서 발견된 노숙자가 사용하는 박스 텐트이다. 통상 노숙자들은 박스텐트를 직사각형으로 만드는데, 이 것은 삼각형 모양의 박스 조각을 이어붙여 길쭉한 반원 모양으로 만들었다. 얼핏보면 레이저 반사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목한 반사경을 만든 스텔스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기능면에서도 한 번에 접을 수 있게 되어 있어 설치와 철거가 매우 용이해 보인다. 다른 박스 텐트와 달리 바람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시킨 것도 돋보인다. 



이 곳을 지나던 행인들은 이상하게 생긴 노숙자 박스 텐트를 보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인근에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김형곤씨는 “이런 모양의 박스 텐트를 만들 정도면 손기술이 상당할 것”이라며, “아마도 공학을 전공한 노숙자일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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