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안보 정상회의 기간에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화장실에서 실탄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지난 28일 오전 9시25분께 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1번 화장실 휴지통에서 호신용 권총용 탄창 1개와 실탄 14발이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공항 환경미화원 L(43)씨는 “화장실 청소도 중 휴지통을 비우는데 검은색 비닐봉지가 있어 이상해 안을 보니 탄창과 실탄이 들어 있었다”며 “즉시 공항 터미널 보안센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정원 등 유관기관에 합동조사를 의뢰한 결과, 이 탄창과 실탄들은 국내 미사용 이태리산 호신용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권총과 격발장치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누군가 실탄을 지닌 채 출국하려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망 탓에 휴지통에 버리고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항 내 CCTV 화면을 분석하며 실탄을 버린 이를 추적 중이다. 그러나 화장실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실탄 주인의 행적을 쫓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날 탄창과 실탄 발견은 공항의 삼언한 경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국가 정상들이 참여하는 핵 안보 정상회의가 열리는 기간에 일어나 공항 및 보안요원 등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