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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영국 저탄소 발전 프로젝트 참여
뉴스종합| 2012-03-29 08:45
삼성물산이 영국에서 추진 중인 50억 달러 규모의 친환경 저탄소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해 선진국 시장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삼성물산은 28일 영국의 2Co Energy사와 돈밸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공동사업개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돈밸리 프로젝트는 영국 맨체스터 시에서 100km떨어진 돈밸리 지역에 발전용량 900MW규모의 석탄가스화복합발전과 이산화탄소포집 처리 설비를 건설하는 친환경 저탄소발전 프로젝트다. .

삼성물산은 50억달러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의 지분 15%를 인수해 개발과 파이낸싱, 기본설계 검증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밸류체인 확대와 선진국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단순시공을 넘어 설계부터 운영까지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기존의 중동과 동남아 중심의 시장을 선진국까지 확대해 글로벌 종합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쟁쟁한 건설사들이 포진한 선진국 시장에 국내 건설사들이 들어갈 문은 바늘구멍보다 더 좁다. 삼성은 선진국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이번 영국 프로젝트는 물론 미국에서도 법인을 세우고 뉴욕 교량 입찰에 참여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벌여왔다. 밸류체인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의 가장 큰 성과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쿠라야 프로젝트에서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전과정에 걸쳐 일괄수행을 맡은데 이어 돈밸리 프로젝트에서도 개발, 파이낸싱을 비롯해 완공 후 20년간 운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2년간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체질 변화’를 위한 노력이 낳은 성과라는 것이 삼성의 주장이다.

정연주 부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과 설계, 구매, 운영, 투자 등 건설 산업 밸류체인 전 단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선진국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의 위상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돈밸리 저탄소 발전 프로젝트가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발전방식의 대표적인 예라는 것도 주목된다. 석탄가스화발전은 발전효율이 기존방식 보다 20~30%가 높고, 이산화탄소 포집비용이 기존의 30~50%에 불과한 친환경 기술이다. 현재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21개의 사업이 계획, 개발, 건설 중에 있다. 저탄소 발전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고부가가치 분야로 삼성물산은 돈밸리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친환경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는 ‘삼성’브랜드의 효과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세계적 브랜드가 된 삼성의 이름이 붙으면 글로벌 파이낸싱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과 유럽에 비해 안전한 극동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자영 기자 @nointerest0/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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