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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태양광산업 금융지원 확보 주력”
뉴스종합| 2012-03-29 11:23
일부 업체들 자금지원 안돼 수출 포기
협회 위상강화·재정자립도 향상 숙제


1976년 행정고시 18회로 시작 통상산업부 무역정책 심의관을 거쳐 무역위원회 상임위원까지, 28년의 공직생활을 자타가 공인하는 무역통으로 활동해온 김상열 한국태양광산업협회장.

그에게 66세라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2004년 공직을 떠나면서 딱 2개월의 휴식을 취한 게 일생의 유일한 휴가였다. 행정가에서 기업가로 변신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거쳐 현재는 국내 태양광산업의 선두기업인 OCI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한 국내 태양광산업계는 현재 비상상황에 처해 있다. 국내 태양광산업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시기다. 업계는 김 회장에게 정부 부처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업계를 조정하던 ‘노련함’을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워낙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이 모인 만큼 현안에 따라 회원사들의 입장차가 크다”며 “협회는 코디네이터가 돼 업계 전체의 최대 이익이 나오는 방향으로 사안을 정리하고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협회장에 취임한 그에게 내려진 최대 숙제는 대외적으로는 협회의 위상을, 대내적으로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난 28일부터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이런 그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

2004년 국내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출발한 이번 행사는 올해 세계 20위권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대부분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때문에 유럽, 미국, 인도, 일본 등에서 빅바이어들이 모두 초청돼 수출상담회도 진행되고 있다.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존번(John Byrne)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등 세계적인 연사들도 초청되는 등 참석자들도 화려하다. 침체된 국내 태양광업계에 오랜만에 활력이 도는 순간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태양광시장이 워낙 안 좋았다”며 “일부 업체는 수출을 하고 싶어도 금융지원이 뒤따르지 못해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프로젝트 사업비용의 평균 70%가 파이낸싱으로 조달되기 때문에 무역보험, 수출금융, 보증보험한도 등 파이낸싱 문제의 걸림돌 해결이 시급한 과제”라며 “올 한 해는 금융지원 문제 해결에 협회의 모든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가에서 재계로 진입 협회장까지 맡으며 완벽한 기업가로 탈바꿈한 김 회장. OCI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태양광협회장도 모자라 대한상의 상임이사, 두산중공업 사외이사에 덕수상고총동창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마당발이다. 그의 바쁜 발걸음에 한국 태양광산업이 얼마나 부흥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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