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등급 타이어 경쟁 재점화
뉴스종합| 2012-03-29 11:25
성능·출시 두고 ‘1라운드’이어
가격·판매량 ‘2라운드’점입가경

연말부터 의무 시행되는 타이어효율등급제를 앞두고 타이어업계가 출시 경쟁에 이어 판매 경쟁에 본격 돌입한다.

1등급 타이어 출시를 두고 성능, 시기 등에서 ‘1라운드’ 경쟁을 펼쳤다면 이제는 판매 가격이나 시기, 판매량 등을 두고 ‘2라운드’에 돌입하는 셈이다.

국내 대표 타이어업계 중 가장 먼저 1등급 타이어 판매에 들어간 곳은 금호타이어다. 회전저항기준 1등급, 젖은 노면 제동력 3등급의 에코윙S를 3월 초부터 시장에 출시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6개월 이상 지나야 유의미한 판매 추이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1등급 타이어 판매를 가장 먼저 들어갔기 때문에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은 모두 상반기 내에 1등급 타이어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미 제품 개발은 마친 상태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겨울용 타이어 교체 수요가 봄부터 나타난다”며 “교체 수요가 있을 때 1등급 타이어를 선보이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금호타이어가 한발 앞서 판매에 돌입하면서 후발업체의 판매가격 책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코윙S는 16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 타이어보다 20~30%가량 비싼 가격이다. 1등급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보다 비싼 건 당연하지만, 가격 수준을 두고 업체 간 보이지 않는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1등급 타이어를 둘러싼 미묘한 경쟁은 이미 개발 때부터 벌어졌다. 한국타이어가 가장 먼저 1등급 타이어를 선보였고, 그 뒤로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1등급을 받았다. 넥센타이어는 가장 늦게 뛰어들었지만, 가장 좋은 성능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먼저 선보였기 때문에 성능 보완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전했다업계는 봄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 타이어 판매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에 타이어효율등급제가 의무 시행되기 때문에 상반기 판매 추이가 하반기까지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오는 12월 1일부터 의무 적용되는 타이어효율등급제는 타이어 회전저항과 젖은 노면 제동력 등 두 가지에서 1~5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자동차 연비나 가전제품 에너지효율처럼 소비자가 효율이 높은 타이어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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