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서울남부지검 최재호 부장검사, 여기자들 잇딴 성추행
뉴스종합| 2012-03-29 15:52
서울남부지검 최재호 형사5 부장 검사가 출입기자단과의 회식 자리에서 여기자들을 잇달아 성추행, 파문이 일고 있다.  대검찰청등은 최 부장 검사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광주고검으로 발령내기로 했다.

29일, 당시 회식 참석자들과 남부지검의 말을 종합해 보면, 최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10시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호프집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회식자리서 모 종합일간지의 A기자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최 부장  검사는 A기자에게 다가가 손을 잡은 채 귀 가까이 얼굴을 대고 “어디 사냐, 이따 같이 나가자”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A기자는 이에 대해 손을 뿌리치며 “지금 실수하는거다”고 수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최 부장검사의 행각은 계속됐다.

이어 자리를 피한 A기자 자리에 다른 종합일간지의 B기자가 앉았다. 그러자 최 부장검사는 다시 B기자의 몸을 만지고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집이 어디냐. 같이가자”는 말을 10번 가까이 반복했다. 이미 1차자리에서도 “예전에 알던 여자와 닮았다. 차 마시러 (사무실로) 와라”며 추근댄 후의 일이다. 이러한 최 부장검사의 추행은 1시간 가량 이어갔다.

참다 못한 A기자 등이 자리에 함께 있던  남부지검 신유철 차장검사에게 정식으로 항의에 나섰다. 1차 회식 때 모 기자가 “최 부장 검사가 취한것 같다. 행동이 이상하니 주의를 시켜 달라”는 요청을 흘려들었던 신유철 차장검사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바로 회식 자리를 파했다. 신유철  차장검사는 “이틀만 시간을 달라. 입장 정리하겠다”면서 자리를 떴다. 기자들은 최 부장 검사의 공식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부장 검사는 만취해 사과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최 부장 검사는 이튿날 오전 피해 여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정식으로 사과하면서도 “술에 취해 내가 한 행동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는 이어 여기자들이 있는 모 경찰서 앞까지 직접 찾아와 몇시간을 기다리며 만나려 하는 등 2차 피해를 유발하려 했다.

B기자는 “공식적으로 검사와 기자로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고 말로 할 수 없는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사건이 불거지자  신 차장검사는 “대검에 알려 감찰조사에 착수했으며 최 부장검사를 광주고검으로 발령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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