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일본 미국 자동차의 인도네시아 대공습....우리는 쏘나타를 7000만원에 파는 상황
뉴스종합| 2012-03-30 10:30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엘도라도(상상 속 황금나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공장 증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미국 업체들도 올해부터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현지에 공장이 없는 현대ㆍ기아차는 현지 한상(韓商)기업과의 갈등으로 CKD(반제품 조립) 방식의 생산마저 최근 중단되면서 1%대 점유율 마저 위태로와 보다 공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세안 수요 1위 印尼, 日 수성ㆍ美 공세 격전= 3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닛산은 최근 330억엔(약 4531억원)을 투자해 10만대 수준인 현지공장 생산능력을 2014년까지 25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혼다도 2014년까지 연산 12만 대 규모의 신공장을 건설해 생산능력을 현재의 6만 대에서 18만 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도요타 역시 내년까지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11만 대에서 14만 대로 늘리는 동시에 413억엔(약 5671억원)을 투자해 연산 12만대의 신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 3사가 공장 증설에 나서는 것은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급팽창 때문이다. 지난해 89만4000대(2010년 대비 16.9% 증가) 판매로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고, 처음으로 태국을 제치고 아세안 주요국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새차 수요가 94~95만대, 내년에는 100만대가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고연비 소형차 및 친환경차의 생산ㆍ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책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를 떠났던 GM도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최근 7년 만에 돌아와 1억5000만달러(약 1680억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저장지리(浙江吉利)가 생산 시설을 늘리며, 인도 타타자동차가 대표 차종인 ‘나노’ 출시를 밝힌 이유도 동남아, 특히 인도네시아의 무서운 잠재력에 있다.

▶현대ㆍ기아차 점유율 1.6%, 공장 건립 서둘러야= 이에 반해 현대ㆍ기아차의 인도네시아 공략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체 산업수요 89만 4184대 가운데, 현대는 5550대를, 기아차는 9081대 팔아 총 1만4631대로 점유율이 1.6%에 불과했다.

승용차의 경우 현지 공장이 아닌 직접 수출로 대응하다 보니 관세 등이 붙어 쏘나타가 현지에서 무려 7000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CKD방식의 상용차 생산도 현지 한상기업 코린도중공업과의 갈등으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물론 현대차그룹 역시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이자 국민기업인 코린도 측과의 관계 개선 없이는 인도네시아 정부 승인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ㆍ기아차가 신흥 시장인 동남아에 공장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 기업들도 모두 진출하고 있다”며 “내년, 내후년께는 공장 건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을 모두 내주지 않으려면 좀 더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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