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퇴직연금은 가치주펀드가 최상”
뉴스종합| 2012-03-30 11:07
독보적 시장지배력 갖춘 기업 주목
하루 최소 한 종목 이상 직접 탐방


“퇴직연금펀드는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수익을 내는 펀드가 가장 좋습니다. 성과가 깨지지 않으면서 계속 좋아야 장기 복리 수익률이 극대화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치주펀드가 퇴직연금에서 가장 좋다고 봅니다.”

지난해 ‘KB밸류포커스 펀드’를 누적 설정액 1조원 펀드 반열에 올린 최웅필<사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가 최근 퇴직연금펀드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최 이사가 운용하는 ‘KB퇴직연금배당40 펀드’가 국내 400여개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3개월, 6개월, 1년, 3년, 5년 등 전 구간 수익률 상위 1%에 들 정도로 성과가 뛰어나기 때문.

최 이사는 국내 자산운용업계 가치주 부문에서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의 계보를 잇는 최고의 ‘스타 펀드매니저’다. 가치주 스타일을 고집하는 그인 만큼 퇴직연금펀드 역시 가치형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설정된 KB퇴직연금배당40 펀드는 처음 몇 년 동안은 벤치마크(코스피 80%+콜 20%)와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가 2010년부터 점차 격차가 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최 이사가 운용을 맡은 이후부터 격차는 훨씬 더 커졌다. 이 펀드의 2006년 이후 누적 수익률은 177%로, 벤치마크 46% 대비 4배가량 높다.

KB퇴직연금펀드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비결은 뭘까. 최 이사는 “단순히 저평가된 기업은 지양하고 가치주 중에서도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고 꾸준히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시장이 재평가만 해주면 주가가 반드시 오릅니다”라고 설명했다.

가치주인 동시에 성장성까지 갖춘 종목들을 담으려다 보니 유달리 종목 발굴에 신경을 쓴다. 최 이사를 포함한 3명의 팀원은 매일같이 중소형주 위주로 종목 탐방을 다닌다. 운용을 맡은 최 이사도 점심이나 장 마감 이후 등 시간을 쪼개 하루에 최소 한 종목 이상 탐방을 다닌다.

요즘에는 IT장비와 게임 관련주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면서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부품업체들 또한 글로벌 반도체장비업체로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검증된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잠재력이 큰 게임주도 유망하다고 본다.

그는 노후 대비 상품인 퇴직연금펀드에 있어서도 단기 성과만을 강조하는 국내 풍토에 강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퇴직연금상품 선택에 있어서는 단기 수익률보다는 중장기 성과를 보라고 강조했다.

“퇴직연금펀드는 수익률 곡선이 단기적으로 나쁘더라도 장기로 ‘우상향’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이 가치형 펀드가 성장형 펀드보다 훨씬 좋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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