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어깨 힘 뺀 ‘콤팩트’형 타운하우스와 주상복합이 온다
부동산| 2012-03-31 09:38
고가 대형 주택의 상징으로 불리던 타운하우스와 주상복합에도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평형대로 구성된 ‘콤팩트사이즈’ 바람이 불고 있다. 1인 가구비중이 급증하고 가구당 가구원수가 줄어드는 일명 ‘소핵(小核)가족화’의 사회현상이 그 배경이다. 

여기에 자녀들의 부양을 거부하고 독립적 생활을 영위하는 은퇴 부부와 자녀계획이 없는 부부, 일명 통크(TONK: two only no kids)족 라이프스타일도 조성되는 등 중소형평형 수요층이 젊은 층부터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두터워지면서 중소형 타운하우스와 주상복합이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수요층 한계에서 벗어나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이 낮아진 것. 수요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 23일 개관한 요진건설의 일산 풍산역 와이하우스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동안 5천명이 다녀갔다. 몸집만 작아진 것이 아니다. 중소형 타운하우스와 주상복합은 다양한 평면개발을 통해 전용율을 높여 공간활용도는 극대화하고, 도심생활권에 지어지며 수요자를 공략하고 나서고 있다.

▶시티라이프족 위한 직주근접형 타운하우스 조성=기존의 타운하우스는 대부분 교외에 조성되어 편의시설 및 학군이 불편한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최근 공급되는 중소형 타운하우스는 도심생활권에 위치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중소형평형의 실수요자들이 주로 싱글족이거나 맞벌이 부부이기 때문에 직주근접형의 주거형태를 선호하고,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우엔 도시를 쉽사리 떠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고양시 최초의 소형평형 타운하우스 분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요진건설의 일산 ‘풍산역 와이하우스’ 는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 타우하우스에 살고 싶어하는 잠재고객을 겨냥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총 8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39㎡(구 12평)와 52㎡(구 15평), 59㎡(구 18평)의 전 세대 소형평형이다. 

타운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인 4층의 저밀도 단지에 동간 거리는 최대 15미터 확보해 채광권을 높였고, 곳곳에 정원과 공원을 만들어 마치 별장에 놀러 온 듯 한 분위기 조성에 힘썼다. 경의선 풍산역이 도보 5분 거리인데다가 올해 말 예정된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현재의 서울역 노선에서 공덕, 홍대, 용산역 노선이 추가 돼 교통이 더욱 편리해진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고양IC, 자유로 등을 통해 승용차로 서울까지 15분대이다. 2016년 개통예정인 GTX는 고양시∼서울 강남∼경기 동탄신도시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로 고양에서 강남을 22분대에 갈 수 있다. 전용면적 39~59㎡의 소형평형이지만, 최대 31㎡의 서비스면적을 제공해 10평 대를 20평 대까지 펼쳐 쓸 수 있는 스마트 평면이다. 


서울과 가까운 서판교지역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운중동 푸르지오 하임’은 초대형평형 타운하우스만 즐비하던 판교권에서 희소성 있는 전용면적 84㎡의 단일 평형으로만 144가구로 구성됐다. 남저북고의 구릉지를 이용한 남향 위주의 계단식 설계로 넓은 동간거리 확보와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단지구성이 특징.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까지 10분대에 가능하고,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타도 10분대면 강남에 1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용인시 공세동에 분양중인 ‘한보라마을 화성파크드림프라브’도 261가구 모두 전용 84㎡로 구성했다. 특히 이 타운하우스는 세대 내 시스템을 아파트와 동일하게 설계 시공해 입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단지구성 또한 피트설계를 통해 전세대의 일조권을 확보했고, 단지 내 휘트니스센터, 키즈센터, 골프연습장 등 입주자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강화했다.

지방에서도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선보인다. 효성의 창원 ‘성주동 효성 트렌하임’은 전체 공급물량 365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평형이 전체 공급물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창원시 알짜 택지지구인 성주지구의 마지막 공급 물량으로 주거여건이 뛰어나며, 명문 학군으로 꼽히는 삼정자 초등학교, 삼정자 중학교 등이 인근에 위치한다. 경상대학교 병원이 2013년 착공 예정돼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전용률 높이고 선택 폭 넓힌 중소형평형 주상복합도 올해 대거 분양=주상복합도 최근 소형으로 나오는 추세다. 거기에 주상복합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낮은 전용률은높이고, 소비자취향에 맞춰 동일한 면적에서도 다양한 평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한화건설이 상반기 중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C1블록에서 공급할 주상복합단지는 총 765가구 중 227가구가 전용 67㎡ 단일 면적이고 나머지 538가구인 오피스텔도 63㎡ 이하 초소형으로 구성된다.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리조트형 주거단지를 컨셉으로 하고 있으며, 내부설계도 기존 평면보다 20%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전용 평면 ‘스마트셀’을 적용해 실속을 더 했다.

수원시 인계동 ‘동문굿모닝힐’과 화성시 병점동에 ‘효성인텔리안 원더시티’는 아예 전용면적 84㎡ 단일 크기로만 구성됐다. 동부건설은 서울 중구 순화동에 전용 43~119㎡로 초소형 주상복합 아파트 물량도 준비 중에 있다. 가구수는 296가구로 구성된다. 신동아건설은 강동구 천호동의 ‘신동아파밀리에’ 주상복합을 전용 96~105㎡로 구성해 올 4월에 내놓을 계획이다.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 중인 ‘서해더블루’ 주상복합은 전용면적 84㎡ 이하로 구성됐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3호선 매봉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지만 분양가가 3.3㎡당 1800만원대여서 주변 시세보다 많게는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매봉산과 도곡공원, 양재천이 인근에 있어 대단지 못지 않은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

중소형평형 주상복합의 인기는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에서도 나타난다. 총 665가구 중 65%(436가구)를 74㎡, 84㎡ 의 중소형으로 공급했는데, 초기 계약률이 70%에 달한다. 동일한 면적에도 대지조건에 따라 현관 위치 등의 설계 변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맞춤형 디자인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현재 남은 물량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요진건설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재편되면서 천편일률적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보다는 자기만족을 높여주는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중소형평형의 타운하우스와 주상복합은 실속형 주거트렌드에 부응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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