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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엔 ‘두 계절’ 뿐?…늦추위에 시즌 파괴
뉴스종합| 2012-03-31 09:37
3월 늦추위 때문에 유명 백화점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한창 제철(?)을 누려야 할 상품들이 예상치 못한 늦추위 등 이상기온에 밀려 판매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각 백화점들은 최근 사은품 공세, 예약판매, 신용카드 할인 및 적립금 지급 등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매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봄옷 찾는 사람 없고…에어컨 예약판매도 찬바람 “쌩쌩”= 이달 들어 롯데백화점의 여성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신장 폭이 4.1%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는 3% 신장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백화점업계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한창 여심(女心)을 자극해야 할 봄 의류 매출은 기대이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여성의류 신장률이 5%에서 이달 들어 8.1%로 그나마 약간 기지개를 폈다. 봄 의류의 대명사인 얇은 니트류나 원피스 등은 아직까지도 매기가 살아나지 않는 편이다.

올해의 시작과 더불어 막이 올랐던 에어컨 예약판매도 매장에 찬바람만 불뿐 매기가 없다. 올 초 개시한 롯데백화점의 에어컨 예약판매는 실적은 전년에 비해 마이너스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지난해 에어컨 예약판매가 110%의 신장했을 정도로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다소 부진한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2010년 가을 폭염을 겪은 소비자들의 더위에 대비하려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자연히 에어컨 예약판매 실적이 뛰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봄까지 예상을 넘어선 추위만 이어지고 있어 이번 에어컨 예약판매는 자연히 소비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에어컨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 수준이다.



도미노식 사은행사에 ‘세일 대박’ 학수고대= 기대했던 봄 경기에서 매서운 꽃샘추위만 실감하자, 백화점들은 봄 특수 진작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우선 윤달 특수를 누리는 모피 등으로 틈새시장 뚫기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에서 모피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20% 수준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4월부터는 모피판매에 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최근 윤달 때문에 결혼을 앞당기려는 예비부부들이 예단으로 모피를 찾으면서 지난달 68%, 이달 48.6%의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매출 효자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각 점포별로 이달 말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모피행사를 진행하며 예단수요 흡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주말마다 점포별로 사은행사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점포별로 ‘리빙페어’ ‘코스메틱페어’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각종 할인과 사은품 제공 등으로 고객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가장 절치부심하고 있는 부분은 봄 정기세일이다. 백화점들은 다음 달 6일부터 시작하는 세일 행사에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바겐세일 물량을 크게 늘리는 데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매긴나잇브릿지’ 등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브랜드들과 협력해, 억대의 물량을 확보해 자체 특가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세일 첫 주말부터 여성의류를 중심으로 대형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대개 봄 세일에 절정을 이뤘던 아웃도어와 골프행사 대신 여성의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날씨로 인해 미뤄진 봄 의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파크백화점은 ‘빅3’로 꼽히는 롯데, 현대, 신세계보다 1주일여 앞선 오는 30일부터 봄 정기세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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