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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독주…상승장 마무리 신호탄인가?
뉴스종합| 2012-04-02 10:52
공통의 상승요인 약화땐
주도주 가속현상 과열
솔로몬투자증권 분석


올해 들어 각각 미국과 한국 증시를 이끌어온 애플과 삼성전자의 독주가 상승장 마무리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발표가 차익실현의 ‘전주곡’이 될 가능성까지 제기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주식시장 상승 말기에는 경기개선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주도주만의 우월성이 일정 기간 부각된다. 즉 여타 주식의 매력이 소멸될 때 주도주에 전체 매기가 집중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2000년 SK텔레콤, 2007년 POSCO, 2011년 LG화학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강 팀장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미국이고, 미국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소형 소비재이며, 이 중 애플이 단연 으뜸으로 평가된다”며 애플이 주도주로 나설 수 있었던 요인을 3가지로 요약했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IT 등 소형 소비재의 상대적 강세, 애플의 고객 지배력 강화 등이다.


그는 “주식시장 공통의 상승 요인이 점차 약화되는 과정에서 주도주의 이상 가속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서서히 경계 영역에 진입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애플만 바라보며 가다가는 넘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의 삼성전자가 애플과 경쟁적 협력관계임을 감안할 때 애플에 대한 우려는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미국과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던 IT, 더 정확히 얘기하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의 단기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연초 이후 48.04%, 3월에만 10.53% 상승했다. 1분기 중 미국 S&P500지수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1.06%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연초 이후와 3월 각각 20.51%와 5.72% 상승한 데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1.32%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애플이 꾸준한 상승으로 단기 과열권에 진입해 조정을 나타내고 있고 통상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나오는 시점에서 조정을 받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관망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상승하면서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했던 만큼 이번 실적시즌을 맞아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이익이 확인될 것인지 여부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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