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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국민연금 수익률 2.3% 단연 1위
뉴스종합| 2012-04-02 10:51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증시 급락 속
3대 연기금 모두 선방

주식손실 대체투자로 만회
국민>사학>공무원연금 順


역시 맏형이었다. 지난해 국내 3대 연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국민연금이 투자성적에서도 덩치값을 제대로 했다. 

헤럴드경제가 2일 각 연기금 공시를 분석한 결과,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2011년 3대 연금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주식보다는 대체투자에서 수익을 냈다.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2.31%며,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각각 1.47%, 0.8%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은 운용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투자로 벌어들인 돈만 7조671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의 영업이익인 8조755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주식에서 까먹은 돈을 대체투자(AI)로 만회한 점이 눈에 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수익률은 각각 -10.34%,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10.98% 하락했다. 반면 대체투자에서는 국내와 해외가 각각 9.02%, 12.03%의 수익을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을 매입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9년 11월 런던의 HSBC 본사 건물을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를 포함해 미국, 일본, 호주, 독일, 프랑스 등에 있는 14개의 부동산에 약 6조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대체투자 부분에서 수익률이 양호했고 주식, 채권, 대체투자 전 부문에서 국내보다 해외 투자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은 주식투자 수익률이 -11.9%로 시장을 소폭 밑돌았으며 대체투자에서 6.3%의 수익을 내 주식부문의 손실을 다소 만회했다.

이에 따라 3대 연금은 모두 대체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비중을 지난해 7.8%에서 올해 9.2%까지, 사학연금은 지난해 말 15.2%에서 올해 17%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포트폴리오의 위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국내외 연기금들이 대체투자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은 전 부분에서 수익률이 신통치 않았다. 주식투자 수익률은 -13.8%로 시장은 물론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따라가지 못했으며, 채권투자 수익률도 5%에 못 미쳤다. 대체투자 역시 5%로 3대 연기금 중 꼴찌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말 운용자금은 국민연금 348조8676억원, 사학연금 9조4978억원, 공무원연금 4조5748억원이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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