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를 중국이나 러시아에 맡기는 게 어떻겠느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일본의 아사히TV가 2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독일에서 북한 측과 비공식 접촉한 미국 측이 이달 12일쯤 발사가 예고된 위성에 대해 “북한이 위성이라고 주장한다면 발사를 중국이나 러시아에 의뢰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
미국 측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경우 6자 회담 재개와 식량지원이 불가능하다고 재차 경고했지만, 북한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 방송은 이번 북미 접촉에 북한은 리근 외무성 북미국장 등이, 미국에서는 토머스 피커링 전 국무차관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한편 NHK 방송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에 걸쳐 독일 동부의 한 도시에서 열린 이번 북미 접촉에서 북한은 미사일 발사 계획을 굽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양측이 기자단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미나에 참석했던 독일의 연구자는 “북한이 발사를 중단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었다. 북한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인물은 최고지도자 외에는 없는 만큼(북한의 생각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싱크탱크인 아스펜 연구소의 베를린 지부장 찰스 킹 멀로리는 ‘트랙 2’로 불리는 북미 간 비공식 대화가 지난 주말에 열렸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