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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빈강정 S&P지수 vs 잘나가는 코스피
뉴스종합| 2012-04-03 11:05
코스피100 편입종목
삼성전자 外 기업도 호실적
영업익 11%·순익 4.6% 증가

美 S&P 500 지수
애플 빼면 순익 마이너스
애플마저 부진땐 시장 부담
코스피에도 악영향 우려


4월로 접어들며 한국과 미국 모두 실적시즌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양국 실적 내용 간 온도 차는 꽤 클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두 거인을 제외한 이익증가세를 보면 한국 기업은 가팔라지는 데 반해 미국 기업은 둔화가 예상된다. 관건은 2007년 가을 이후 놀라울 정도의 동행 추이를 이어온 한ㆍ미 증시가 향후 각자 행보로 바뀔지의 여부다. 하지만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닌,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는 관계임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시즌 동안 증시 방향성을 낙관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5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의 예상치 평균은 매출액 45조7000억원, 조정영업이익 4조9000억원, 순이익 4조원이다. 코스피100 전체 매출액의 13%, 영업이익의 20.8%, 순이익의 23.3%를 차지한다.

그런데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숫자는 괜찮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100 종목의 1분기 매출액은 30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늘어나는 데 그치겠지만 영업이익은 11.1%, 순이익은 4.6% 증가해 작년 4분기보다는 양호할 것이란 기대다.

2분기와 3분기 숫자는 더 괜찮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2분기의 경우 2.3%, 9.3%, 9.9%이며 3분기는 1.1%, 13.4%, 11.8%로 집계됐다.

박소연 한국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정말 좋아지는 것이라면 삼성전자 등 IT 외 경기민감주의 실적까지 함께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POSCO 현대제철 LG화학 동국제강 호남석유 등 소재업종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 실적추정치는 3월 이후 전반적으로 하향됐다. 최근 강세인 자동차도 이익 추정치는 횡보다. 이번 실적시즌의 핵심은 삼성전자가 아니라 작년 상반기 이익 급증을 주도했던 ‘차화정’ ”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우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평균값을 보면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가 예상된다. 작년 4분기 증가율 5.6%에 비해 둔화한 수치다. 전기 대비로는 -3%가 나왔다.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6%지만,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는 28.2% 늘 것이란 관측이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의 1분기 예상 순이익 가운데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1%다. 전체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6%지만, 애플을 빼면 오히려 -0.8%다. 애플의 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시장의 부담이 클 것임을 뜻한다.

이정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직전 두 분기에는 발표 숫자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미 기대치가 높아져 있어 ‘어닝 서프라이즈’ 확률이 낮아졌다. 주가는 실적발표 전 상승세를 보이다가 정작 실적이 나오면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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