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신차에 치이고 수입차에 밀리고…중대형차의 ‘굴욕’
뉴스종합| 2012-04-03 11:19
4월 신형 싼타페, 5월 K9 등 현대ㆍ기아차의 신차 출시일이 가까워지자 구형 싼타페, 쏘렌토R, 에쿠스, 제네시스, 오피러스 등 두 신차의 경쟁 차종 및 이전 모델 차량들이 대거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신차로 수요가 몰리기 전에 최대한 기존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조치이다. 최근 고유가와 경기 불황으로 중형 SUV 및 세단, 준대형 이상 차량의 인기가 떨어지고 수입차와의 경쟁이 거세진 것도 파격적인 할인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각각 100만원씩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기아차 역시 오피러스의 구매조건을 기존 유류비 지원 600만원(세금 환급 2% 포함)에서 7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5월에 출시되는 K9은 에쿠스(6741만~1억991만원)와 제네시스(4211만~7718만원)의 중간급 모델로 가격도 5000만원대 중후반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오피러스(3507만~5041만원)의 후속 모델인 K9은 세 차종의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오는 19일 신형 싼타페 출시를 앞두고 구형 싼타페의 4월 구입 혜택도 기존 100만원 할인에서 120만원 할인으로 커졌다. 경쟁 차종인 기아차 쏘렌토R의 경우 할인이 더 많다. 2ℓ급은 유류비 지원이 50만원에서 90만원으로, 2.2ℓ급은 유류비 지원이 50만원(세급 환급 2% 포함)에서 93만원으로 커졌고, 파노라마 선루프는 아예 무상으로 장착해 준다.

물론 고유가, 소비위축 그리고 수입차 공습으로 중대형 이상 차량의 판매량 감소가 많은 것도 할인 폭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경차 레이와 준중형 아반떼의 경우 할인이 거의 없거나 기존과 동일하고, 경차 모닝도 디자인상 수상 기념할인 10만원을 제외하면 혜택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이와 관련해 아반떼는 지난달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내수 판매 1위에 올랐고, 엑센트(193.7%), i30(687.2%) 등은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 모닝(-28.9%)도 판매가 줄었으나 레이 판매분(5672대)을 더할 경우 지난해보다 많이 팔렸다.

반면 그랜저(-27.5%), 제네시스(-47.4%), 제네시스쿠페(-68.5%), 에쿠스(-37.7%) 등은 판매 감소폭이 컸다. K7은 58%나 판매가 급감했고, 오피러스도 2%가량 판매량이 뒷걸음질쳤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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