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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 어닝서프라이즈…자동차株 가속페달
뉴스종합| 2012-04-03 11:08
신모델 부재·엔화약세 불구
내수부진 해외 수출로 만회
현대·기아차 1분기 호실적

계절적 성수기 진입
저평가로 가격 메리트
기관·외인 매수세 이어질듯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부진한 내수와 해외 수출시장 불안 등 좋지 않은 글로벌 판매 환경에서도 1분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냈다. 가격 매력에다 호실적까지 겹치며 최근 이뤄지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3월 실적 증가폭이 둔화된 기아차보다, 꾸준히 실적이 불어나고 있는 현대차의 투자매력이 좀 더 높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각각 22만원대와 7만원대 초반에 갇혔 있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사이 10% 안팎 큰 폭으로 상승했다. 11개월 만에 지난해 4월 말~5월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에 다시 가까워졌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합계 순매수 규모는 현대차가 2113억원, 기아차가 2260억원에 달한다.


가장 확실한 이유는 실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분석한 현대차의 1분기 합산 공장출하량 추정치는 총 106만66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추정이 맞는다면 기존 전망치인 104만대를 크게 뛰어넘으며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내수 판매가 7.1% 줄긴 했지만, 수출이 34.7%나 급증한 게 원인이다.

기아차도 1분기 합산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69만1722대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됐다. 역시 시장 예상치 68만~69만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기아차 역시 내수는 7.4% 감소했으나, 수출이 19.3% 증가한 덕을 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현대ㆍ기아차의 저평가 매력에 1분기 실적 호조까지 반영되면서 자동차주가 본격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한 1분기 판매량으로 신모델 부재, 엔화 약세, 일본업체의 공급능력 향상, 유럽 및 중국의 소비감소 우려, 보수적 연간목표치에 대한 실망감 등 실적기대를 짓눌렀던 다양한 부담요인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엔 양호한 1분기 실적발표와 신차모멘텀(뉴싼타페, 뉴씨드, K9), 계절적 성수기 진입, 유럽시장에서 기록적 시장점유율 예상 등으로 주가상승 모멘텀이 강하다. 오래 쉰만큼 탄력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상품성과 브랜드 인지도, 딜러십 개선 등으로 판매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다. 4월에는 판매 호조, 미국 자동차 수요 호조, 1분기 실적 발표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기아차에 비해 1분기 판매 증가폭이 3%포인트 정도 높으면서도 가격매력은 좀 더 돋보이는 현대차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012년 수정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이 각각 6.3배, 7.7배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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