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기아차 생산직도 해외연수
뉴스종합| 2012-04-04 11:11
올 770명 美·中등 공장 탐방
일선까지 글로벌 마인드 무장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매년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무직 직원이 해외 연수를 떠나는 건 어느 기업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일선 공장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직원까지 해외 연수를 떠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치열한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영진뿐 아니라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일선 직원까지 모두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현대ㆍ기아차의 의도가 담겨 있다.

4일 현대ㆍ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6일부터 2012년도 조합원 해외 연수를 실시한다. 현대차 노사는 협의를 통해 770명이 올해 해외 연수를 떠나기로 정했다. 기아차는 아직 구체적인 규모나 일정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생산직 직원도 글로벌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지는 등 일선 현장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해외 연수는 주로 미국, 중국 내 위치한 현지 공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6박8일~7박9일 코스로 현지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황 등을 직접 확인하는 식이다.

현대차는 이미 2002년부터, 기아차는 그보다 앞선 2000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 경영 여건이 악화됐을 시기를 제외하곤 매년 꾸준히 해외 연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간 직원 수가 현대차는 7000여명, 기아차는 5000여명에 이른다.

단체협상 내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명시하는 등 이미 특유의 사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 단체협상 27조에는 ‘해외 견학을 매년 실시하는 걸 원칙으로 하며, 규모나 대상은 노사 협의로 정한다’고 적혀 있다.

현대ㆍ기아차도 해외 연수 프로그램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현장을 직접 느끼면서 경쟁의식도 키우고 현대차의 위상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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