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김도형 미쉐린코리아 사장, “1등급에 연연하지 않겠다”
뉴스종합| 2012-04-09 06:48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1등급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타이어가 갖춰야 할 요소는 다양합니다.”

타이어효율등급제가 올해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표적인 수입 타이어업체 미쉐린코리아의 김보형 사장은 1등급 타이어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비와 제동력 뿐 아니라 타이어 수명도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김 사장은 최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자동차기자협회 아카데미에서 기자와 만나 “업체별로 1등급 타이어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이런 타이어가 고가이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에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실험적인 타이어가 아니라 대중적인 타이어의 성능”이라며 “1등급용 타이어를 별도로 개발하거나 인증을 받은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타이어효율등급제는 연비 향상, 제동력 등 두 가지 요소를 1~5등급으로 의무 표시하는 제도다. 국내 타이어업체 3개사는 최근 연이어 친환경 타이어로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이들 제품이 고사양이기 때문에 일반 타이어보다 20~30% 가량 비싼 수준에 판매되리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미쉐린코리아는 오는 10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 제품에 등급 라벨을 부착할 예정이다. 연비를 나타내는 타이어 회전저항과 젖은 노면 제동력 모두 3등급을 획득했다. 김 사장은 “경쟁업체가 시험적으로 개발한 타이어가 아니라일반적인 타이어 전 모델에서 어느 정도 등급이 나오는 지 비교해야 한다”고 밝혔다.

타이어를 평가할 때 주행거리도 함께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베르나르 델마스 미쉐린그룹 부사장은 “현재 평가 기술로는 주행거리를 명확히 측정하기 힘들다”며 “회전저항, 노면 제동력 외에 주행거리 분야에서도 4년 뒤에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쉐린타이어가 회전저항, 노면제동력뿐 아니라 주행거리 등 수명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한편 타이어효율등급제가 적용되면 국내 판매되는 모든 타이어는 등급을 표시해야 하며, 정부는 정기적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검사해 일정 기준에 미달된 타이어를 시장에서 퇴출시킬 계획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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