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베트남 ‘글로벌 행보’ 속도낸다
뉴스종합| 2012-04-08 12:10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베트남 행보가 분주하다. CJ의 글로벌 기업 도약과 ‘2020년 GREAT CJ’비전 달성을 위해 베트남을 전략적 요충지역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이미경 CJ부회장, 이관훈 CJ㈜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 그룹 최고 경영진들을 이끌고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2012베트남 CJ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CJ의 미래성장은 글로벌에 있다. 중국 이후에 베트남”이라며 베트남에 ‘제3의 CJ’건설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특히 “사업성과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품격과 문화를 접목시켜 베트남의 산업,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사업적 성과를 내는데 그치지 않고 베트남 문화를 존중하며 `베트남 속에 녹아 든 CJ’를 만들겠다는 의지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는 해라 이 회장의 이번 선언은 더욱 의미가 깊다. 이 회장이 베트남에 유독 공을 들이는 이유는 베트남의 잠재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연 평균 7%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 층으로 CJ그룹의 주력사업인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외식, 홈쇼핑 등 문화산업과 맞아떨어진다.

이 회장은 호찌민에서 뚜레주르 점포와 2011년에 인수한 베트남 최대극장체인인 ‘메가스타’를 방문해 사업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경영에 힘을 쏟았다.

이 회장은 베트남 주요 인사와도 활발히 교류했다. 베트남 호찌민시의 경제와 행정을 총괄하는 레 호왕 꾸언 호찌민 인민위원장(시장), 흐어 응옥 뚜안 호찌민 인민부위원장 및 관련 국장들을 접견했다. 또 쩐 빈 민 베트남 국영TV(VTV) 사장, VTV 계열사로 베트남 1위 케이블 사업자인 SCTV 쩐 반 우위 대표와도 오찬을 나눴다.

이회장이 이들을 잇따라 만난 것은 베트남 시장 확대의 새동력으로 방송관련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SCTV와 합작으로 ‘SCJ홈쇼핑’을 운영중인 CJ그룹은 VTV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드라마 제작 등 방송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CJ그룹의 글로벌 의지와 베트남의 뛰어난 젊은 인재들이 잘 조합된다면 우리 앞에는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며 “CJ그룹과 베트남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방한중인 응웬 떤 중 베트남 수상과 만찬하며 베트남 비지니스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베트남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2000년 이후 베트남 경제성장율이 연 7%를 웃도는 등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CJ그룹은 1996년 베트남에 처음 사무소 이후 △홈쇼핑 △극장 △물류 △사료 △농수산물 소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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