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군살 뺀 듯 스마트한 디자인…박서엔진 장착 오르막길 가뿐
뉴스종합| 2012-04-10 11:37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스바루는 아직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다. 하지만 마니아 사이에선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그 비결은 ‘장인정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톡톡 튀는’ 디자인을 쏟아내거나 고연비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지도 않는다. 차량의 기본이자 최고는 ‘안전’이라는 점, 고집스럽게 그 하나를 전면에 내세운다.

포레스터는 스바루의 그런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이다.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면서 실용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전략이 느껴진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듯, 한 번 스바루를 탄 고객이라면 스바루를 버리지 못한다는 자신감도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브랜드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포레스터는 우선 외관에서 단정한 느낌을 준다. 군살을 뺀 듯한 디자인이다. 물론 요즘 워낙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이 늘고 있어 보기에 따라서는 밋밋하다는 느낌도 든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모범생’ 같은 디자인이랄까. 개인적으로 이 모델이 좀더 대중적인 성공을 이뤄내려면 한층 강렬한 디자인이 필요하리란 아쉬움이 들었다. 특히 디자인에 크게 민감한 국내 소비자에겐 더욱 그렇다. 


스바루의 진정한 매력은 외관이 아닌 성능에서 느낄 수 있다. 2011년형 포레스터에는 1989년 이후 21년 만에 새롭게 설계된 3세대 신형 박서엔진이 장착됐다. 박서엔진은 스바루를 상징하는 엔진이다. 안전과 힘의 대명사로 스바루를 알린 계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운전을 해보니 가속감이나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도로에 나가기까지 수차례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를 일이 있었는데, 가속페달을 밟는대로 힘있게 속도가 붙었다. 도심을 벗어나 교외를 달릴 때도 급코너 구간 등에서 고속을 유지한 채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었다. 여건상 오프로드나 눈길 등을 달려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형 박서엔진은 2.5ℓ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1㎏ㆍm를 구현했다.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은 숫자보다 뛰어나다. 스바루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포레스터의 공인연비는 10.6㎞/ℓ이며, 실제 주행으로 얻은 연비는 이보다 다소 떨어졌다. 4륜구동이란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워낙 고연비 모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수준의 공인연비는 상대적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포레스터는 어느 정도 선호도가 분명한 모델이다. 팔방미인을 꿈꾸는 신차가 많지만, 포레스터는 안전과 성능 이 두 가지에 ‘올인’했다. 그래서 선택도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자동차 본연의 기능을 중시하는 고객이라면 포레스터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모델이다. 판매가격이 3790만원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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