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與 ‘어게인 1992 ’vs 野 “2000년 재현”
뉴스종합| 2012-04-10 11:21
하루 앞으로 다가온 4ㆍ11 총선은 1992년 14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을 한 해에 치르는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총선 결과가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야 정치권의 선거전략도 여느 국회의원 선거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내에는 내심 ‘어게인 1992년’을 꿈꾸는 이가 적지 않다.

14대 총선이 치러질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은 정권 말기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모두 149석을 얻어 친여 성향의 무소속 일부를 포함 사실상의 ‘여대야소’를 유지했고, 그 기세를 이어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10일 “선거 초반에는 121석도 어렵다는 비관론이 팽배했지만 이제 130석 이상을 노리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 추세대로 선거가 마무리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최소한의 지지세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대권주자인 박근혜 위원장 덕분에 새누리당 지지가 많이 오르는 등 상황이 나쁘지 않다”면서 “당에서는 보수층의 결집을 위해 굳이 밖으로 얘기 안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거 사상 최초의 전국 단위 야권연대를 통해 2000년 16대 총선 이후 자취를 감춘 ‘여소야대’ 국면을 되찾아 정권교체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정권 중반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133석을 획득, 연립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115석)과 자유민주연합(17석)을 간발의 차로 앞서며 여소야대를 만들어냈다.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권 말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단독 과반은 힘들어도 1당이 유력한 상황이며, 여기에다 통진당을 합한다면 과반이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8개월여 남은 18대 대선의 풍향계가 될 이번 선거를 앞두고 대선주자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권의 유력주자인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원맨쇼’에 가까운 지원유세 총력전으로 대선가도를 다지고 있다.

야권의 유력주자로 부상한 문재인 후보는 9일 공개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 “국회의원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출마한 것은 아니다. 부산 정치 바꿔놓고 싶고, 또 그렇게 돼야만 대선도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사실상의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9일 유튜브를 통해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하는 등 예비 대선주자로서의 정치적 행보에 본격 나섰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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