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중간평가 시험대…무조건 130+α확보 사활
뉴스종합| 2012-04-10 11:25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이번 총선은 ‘중간 평가’다. 대선이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에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꽂아야 하는 중간 관문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의 승리 마지노선으로 130석을 꼽는다. 임기 말 인기 없는 집권여당의 얼굴로, 디도스와 돈봉투 파문이라는 짐까지 떠안은 최악의 상황에서 ‘나름 만족할 만한’ 의석수가 바로 130석이라는 의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130석 이상 확보에 성공할 경우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 위원장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권 경쟁자들의 박 위원장을 향한 공세도 공감대를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내 일부 격전지의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자들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 그리고 돌려막기 공천 과정에서 내준 텃밭을 이유로 ‘박근혜 인사의 한계’를 지적하는 당내 경쟁자들의 반격이다. 그러나 이런 반발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심스러운 전망이지만 새누리당의 ‘140석 원내 제1당’은 최상의 시나리오다. 새누리당뿐 아니라 정치권은 ‘박근혜 대세론’에 휩쓸릴 공산이 크다. 당내 대권 주자들은 합종연횡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하고, 야당 역시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등 잠룡들의 조기 부상이 불가피하다. 당 일각에서는 ‘확실한 주자에 대한 집중 견제’를 걱정해야 한다는 행복한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이 120석대에 머물 경우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는 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든다. 박 위원장은 물론, 여권 모두 충격과 책임론 공방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당내 잠룡들의 거센 비판과 도전이 예상되고, 숨을 죽였던 친이계의 공격도 감내해야 한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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