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문재인 당선, 환호와 상처사이
뉴스종합| 2012-04-12 08:06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미니 대선’이라 불렸던 이번 제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부산 사상)의 당선은 환호와 예상밖의 상처를 남겼다.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는 4만9596표(44.27%)을 얻은 반면 문 후보는 6만1268표를 얻어(54.69%) 당선의 영광을 누렸다.

문재인 당성자는 당선이 확실시 된 11일 밤 9시50분께 자신의 사무실에 나타나 “부산시민들의 살아있는 시민정신의 승리”라며 기뻐했다.

이어 “낙동강 전선이 구축된 만큼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미니 대선’이라 불렸던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당선자는 낙동강벨트지역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전문여론조사기관 대표도 “문 고문이 이번 선거로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진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PK와 전국선거에서의 성적표로는 그의 정치적 입지가 상처를 받을 수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문재인 당선자의 ‘낙동강벨트’ 위력은 예상보다 미풍에 그쳤다. 문재인 당선자가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문성근, 김저길, 김영춘 후보 모두 참패했으며 당선자는 문 후보와 조경태 후보(부산 사하을) 두 명에 그쳤다. 



반면 이번 총선을 사실상 총지휘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압승을 거둬 여권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선거전 ‘민간인 불법사찰’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던 새누리당의 의석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에서 127석, 비례대표 25석을 합해 총 152석을 확보했으며 민주통합당은 지역구 106석, 비례대표 21석을 포함해 총 12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또 새누리당은 부산 18개 선거구 중 16곳을, 울산 6개 선거구 중 6곳 모두를, 경남 16개 선거구 중 14곳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문재인 당선자의 이번 총선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후보의 당선자를 많이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던 PK지역 민심의 흐름을 어느 정도 우호적으로 바꿔 놓았다는 것.

일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 당선될 때 부산 득표율이 29.9%였지만 지금 문재인은 40% 이상의 득표력을 보였다.”며 “이만한 사람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문재인 당선자는 지난 11일 자신의 당선소감을 전하며 대선에 대한 입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부산의 정치를 바꾸고 나아가 연말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였다”며 “낙동강 전선을 기반으로 오는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대선에서의 역할은 앞으로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or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