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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로켓실패는 김정은에 ‘1조원짜리 굴욕’
뉴스종합| 2012-04-15 14:04
[헤럴드 경제=홍성원 기자]북한 로켓 발사의 실패는 새 지도자인 김정은에게 ‘10억달러(약 1조1340억원)짜리 굴욕’을 안겨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이번 실패는 김정은의 권력이 도전받을 첫 번째 시험대인 동시에 그가 굴욕을 만회하려고 더욱 파괴적인 도발(3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로켓 발사를 위해 4억달러의 발사대를 새로 만들었고 로켓 자체에 4억5000만달러가 투입됐으며, 미국의 식량원조 중단으로 2억달러의 손실을 봤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10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에 더 큰 문제는 로켓 발사 실패보다는 김정은의 운명이라며, 이번 실패는 이미 불확실성이 높은 북한 체제에 예측 불가성을 더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과 미국에서는 김정은과 북한의 군부가 로켓 실패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하지만 성공하지도 못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 무엇보다 시급한 영양원조를 받지 못하게 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히려 온건파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도 있을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에만 기댈 게 아니라 독자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평양의 농담’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로켓 발사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입증된 핵 역량은 결코 농담이 아니며, 특히 미국의 일부 지역을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이 개발된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고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무의미한 대화를 하면서 유엔을 통해선 비난을 끌어내는 이중행보는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으로 미 정부는 당분간 대북 강경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WP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화ㆍ개입 전략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협상을 꾸준히 진행했으나 이번 도발로 최소한 연말 대선까지 추가 대화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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