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3000만원대 ‘젊은벤츠’가 온다, 어떤 차?
뉴스종합| 2012-04-17 07:36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20~30대가 사랑하는 벤츠. 벤츠지만 벤츠답지 않은 모델. 바로 B클래스다.”

메르세데스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토마스 우르바흐 대표이사가 설명한 뉴 B클래스의 의미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젊어지고 있다. BMW 뉴 3시리즈에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B클래스까지,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가 모두 젊은 층을 공략하는 신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중후함을 상징했던 메르세데스 벤츠의 변신은 더욱 눈길을 끈다.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층에 이어 젊은층까지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 뉴 B클래스에 담겨 있다. 뉴 B클래스가 BMW와 펼치는 수입차 1위 경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3000만원대 벤츠, 눈높이를 낮추다 = 우르바흐 대표이사는 뉴 B클래스의 주요 고객을 20~30대나 여성 운전자 등으로 꼽았다. 3000만원대의 판매가격이 이를 잘 드러낸다. 3000만원대는 현재 판매 중인 메르세데스 벤츠 모델 중 뉴 B클래스가 유일하다.

그는 “벤츠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모델”이라며 “콤팩트한 느낌이 여성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 모델은 3790만원,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4250만원에 출시됐다. 

벤츠 모델로는 처음으로 신형 1.8ℓ 4기통 직분사방식의 디젤엔진을 장착해 힘과 연비를 모두 잡았다. 실제 최근 시승행사에서 서울~경기 가평까지 운전을 해보니 뉴 B클래스의 향상된 성능을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15㎞/ℓ 내외의 연비를 기록하면서도 급경사의 오르막길 역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올라갔다. 최대토크 30㎏ㆍm가 1600~3000rpm의 저 구간에서 발휘되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나 실내 인테리어 등에서도 젊은 감각이 물씬 풍겼다. 차량 높이를 이전 모델보다 25mm 낮춰 한층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내부에는 중앙에 커다란 십자형 노즐을 장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은 벤츠의 주요 시장” = 메르세데스 벤츠가 뉴 B클래스를 앞세워 실험적인 공략을 시작하는 것도 그 만큼 메르세데스 벤츠가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르바흐 대표이사는 “지난 5년간 한국시장에서 벤츠 판매량이 4배나 증가했다”며 “이젠 젊은층을 공략할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자극을 줄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본사 차원에서 열리는 경영 이사회에서 한국 시장이 중요한 주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선 판매량 1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르바흐 대표이사는 “고속 성장을 한 만큼, 이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매력적인 제품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량보다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클래스도 출시 예정, 벤츠의 변신은 계속된다 = 뉴 B클래스에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는 내년 초 가장 작은 차종인 A클래스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5위 수준을 기록하는 E클래스나 S클래스 판매에 이어 그 이하 차급까지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경쟁업체인 BMW가 최근 뉴 3시리즈를 앞세워 젊은층 공략에 나선 것과도 연결된다. 뉴 3시리즈는 지난 3월에 449대가 팔리며 수입차 판매 모델 3위에 오르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뉴 B클래스나 3시리즈 모두 젊은층을 주요 고객으로 앞세우고 있어 대표 모델 간의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상수 기자@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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