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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경호요원 성매매 파문, 업무스트레스 탓(?)
뉴스종합| 2012-04-16 17:36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성매매 파문에 휩싸인 미국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ㆍ이하 SS)요원의 ‘일탈’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동정론이 나왔다.

16일 외신들에 따르면 SS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들은 장시간 근무, 특히 대통령 경호 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이번 파문의 요인일 수 있다는 주장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

실제로 SS 소속 경호원들은 대통령 경호 일과를 마치면 호텔 바에 모여 술 한 잔을 놓고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대통령 근접 경호 업무에서 빠진 요원들은 종종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가 이륙하자마자 ‘이륙 파티’(wheels-up party)를 연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12일의 경우 일부 경호원들은 다음날 오바마 대통령이 투숙할 남미 콜롬비아 해양 휴양지 카르타헤나의 한 해변 호텔에 성매매 여성들을 불러 들였다.

미국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인 대럴 아이사(공화ㆍ캘리포니아) 의원은 CBS 방송의 일요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애초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떠난 이후 ‘이륙 파티’를 할 계획이었다”면서 “하지만 이것이 사전 파티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이사 의원은 이어 “문제는 대통령, 부통령, 또는 장관들이 위험에 처하기 전에 조직 전체가 자기반성이나 변화를 모색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전직 SS 요원인 랠프 바샴도 이번 파문은 투철한 프로 근성에 자부심을 느끼는 SS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조직 체계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로널드 레이건을 포함해 4명의 대통령 밑에서 일한 정치 분석가 데이비드 거건도 SS 요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파문은 이례적이라고 단언했다. S SS 소속 요원들은 용감하고, 특출한 인물이라는 것이 거건의 평가다.

거건은“SS 요원들은 대통령을 구하려고 자신의 몸을 던져 날아오는 총알을 받는 타입”이라고 정의했다.

반면, ‘비밀경호국 해부’라는 저서를 펴낸 저널리스트 로널드 케슬러는 “콜롬비아에서 요원들과 어울린 현지 성매매 여성들이 테러범들과 연계해 요원들을 협박했을 수도 있다”면서 “외국 정보기관이라면 SS 요원을 옥죌 수 있는 계기 마련을 원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케슬러는 그러나 “성매매 여성들과 어울린 행위 자체가 요원들을 어렵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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