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가볍게 짐 싸고, 카트도 바꾸고…’ 유가폭탄에 항공업계 무게 다이어트 강화
뉴스종합| 2012-04-18 07:30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연일 유가 고공행진이 거듭되자 항공업계도 눈물겨운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경량화를 통해 한 푼이라도 기름값을 아끼려는 노력이다.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 짐 가볍게 싸는 법을 설명하는가 하면, 카트부터 컨테이너, 쟁반까지도 한결 가벼운 물품으로 교체하는 등 갖가지 연료 절감 아이디어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웹사이트를 통해 여행가방 무게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중이다. 불필요한 여행 짐 무게를 줄이면 유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방문지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 불필요한 짐을 줄인다 ▷현지식으로 먹어 한국 음식을 가져가지 않는다 ▷여행가방은 가벼운 것으로 준비한다 ▷여행가방을 쌀 때 옷을 동그랗게 말아 틈새 공간을 채운다 등이 그 골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다양한 유가 절감 방법의 하나로 제안된 아이디어”라며 “환경도 보호하면서 기름값도 아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내 물품들의 무게를 줄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내 카트를 기존 27.3㎏에서 20㎏으로 경량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까지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인천~LA노선을 기준으로 총 40개 카트가 들어가는데 이를 모두 교체하면 약 277㎏의 중량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승객짐이나 화물 등을 담는 컨테이너도 경량화를 추진해 총 2200개 컨테이너 중 950개를 기존보다 15~20% 가벼운 제품으로 교체했고, 올해 추가로 300~400개 바꿀 예정이다.

대한항공도 항공기 내 음료수 등을 최대한 실제 사용량을 분석해 음용수 탑재량 기준을 정했다. 쟁반도 한층 가벼운 제품으로 바꿨다. 기내식, 독서물 등 필수물품만 탑재하는 캠페인을 통해 운항 중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경제속도 운항이나 엔진세척, 단축항로 운항 등도 기름값을 아끼는 노력의 일환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까지 총 27개의 항로를 개발해 비행시간을 단축했고, 그 결과 지난해 기준 1685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연료 효율성을 최대 0.5% 높일 수 있는 엔진 물청소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327대의 엔진을 세척한 바 있다.

아예 아시아나항공은 유가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총괄하는 연료관리 파트를 신설했다. 월 1회 정기회의를 거쳐 연료 절감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유가 폭등에 대비해 추가적인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안전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연료 절감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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