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식지않는 보금자리론 열풍…고액연봉자도 대거 이용했다
뉴스종합| 2012-04-20 11:24
공급 실적 전년비 8.5%상승
1억이상 연봉자 9100억 대출
지역별론 경기·서울·인천 順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내놓은 장기ㆍ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는 9조4147억원으로 2010년보다 61% 증가했다. 올 1분기 공급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어 1조9847억원에 달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장려한 측면도 있지만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 금리가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보금자리론 이용실태를 보면 보금자리론을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는 35~3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전체 대출금 36조8800억원 중 이 연령대에서 빌린 돈은 10조700억원으로, 27.3%를 차지했다.

이어 30~34세 이용자가 전체 대출금의 26.5%(9조8000억원)를 빌려 두번째로 많았다. 결혼을 전후로 보금자리론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 25세 미만 대출 신청인도 4000억원을 빌렸고, 55세 이상 고령층은 1조2200억원을 대출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5조3000억원으로 보금자리론 이용액이 가장 많았고, 서울 7조7800억원, 인천 3조4700억원, 부산 2조5600억원 순이다. 수도권 지역이 주택 공급 물량이 많은데다 집 값도 비싸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이한 점은 고액 연봉자 대출액도 1조원에 육박한 것이다. 보금자리론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유리한 대출 상품이지만 낮은 금리 탓에 고액연봉자들도 대거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소득 7000만원이 넘는 대출 신청인에게 빌려준 돈은 3조5100억원으로 약 10%에 달했고,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도 9100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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