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가뜩이나 불안한데…스페인 괴롭히는 아르헨티나
뉴스종합| 2012-04-20 11:27
IBEX 아르헨 종목 불안정
“에너지기업 YPF 국유화 등
페르난데스 포퓰리즘 정책
스페인 증시 급락 악영향


스페인이 최근 은행 부실 우려에 따른 예금 유출로 곤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의 과거 식민지였던 아르헨티나가 여기에 더욱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의 대표 주가지수인 IBEX에 상장된 아르헨티나 관련 종목에 대한 불안정성이 최근 대두되면서 스페인 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포퓰리즘 정책이 스페인 증시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IBEX지수에 상장된 아르헨티나 관련 회사는 텔레포니카 방코산탄데르 BBVA 렙솔 등 총 4개로,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전체 증시의 51%에 달한다. 특히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가 렙솔의 자회사인 YPF를 저가에 국유화하려는 등의 움직임 때문에 스페인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 연구원은 “스페인의 전 식민지였던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스페인과 관계가 깊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이 극에 달하면서 스페인을 괴롭히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가 에너지기업 YPF에 이어 텔레포니카 아르헨티나 지사 등 여타의 외국계 회사 국유화에 나선다면 스페인 경제가 받는 충격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적인 국유화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로 아르헨티나 경기둔화가 심화할 경우 스페인도 부정적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아르헨티나의 ‘돌발행동’이 당장 글로벌 증시에까지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조치에 따른 스페인의 손실이 국채금리 급등과 함께 여타 글로벌 증시로 전염될 가능성보다는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스페인 민간은행 부실이 악화할 가능성은 높지만 유럽재정 안정기금 확대 운영, IMF 증자 등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 위기에 따른 글로벌 증시 충격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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