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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는 개혁 ‘이지송의 뚝심’…부실공룡 우려 훌훌
부동산| 2012-04-23 11:42

“사명빼고 다 바꾼다”
경영전반 대대적 메스
노사공동 비상경영 밑받침

작년 당기 순익 55% 증가
공기업 최고실적으로 화답
하룻새 1조7000억 빚갚기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ㆍ사장 이지송)가 ‘부실 공룡’ 우려를 털고 출범 2년 반만에 공기업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LH의 매출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15조원으로 전체 공기업 중 세 번째로 많았고, 당기순이익은 55% 증가한 7900억원으로 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처럼 LH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경영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LH는 전월세 시장 안정과 건설경기 활성화 등 공적 역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LH는 지난 2009년 10월 통합출범이후 2년 6개월 동안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사업 재조정 등의 노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며 공기업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이지송 사장<오른쪽>이 세종시 첫마을 입주를 앞두고 현장을 직접 찾아 하자보수 진행 상황 등을 꼼꼼히 살피며 직원들을 독려하는 모습.

▶하룻 밤 새 부채 1조7000억원 갚기도= LH는 자산 158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공기업이다. LH의 한해 투자규모는 약 25조원 규모로, 공기업 전체 투자규모의 약 절반에 해당하며, 건설공사의 고용효과(10억원당 12명)를 감안시 매년 약 30만명 정도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다 특히, LH의 올 공사 발주물량 14조원 규모는 공공부문 총 발주물량의 40%에 해당한다. 이지송 사장은 LH 초대사장으로 부임후 ‘부실 공룡’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에 들어갔고, 여기에 노사공동의 비상경영체제의 효과적인 운영 등이 밑받침이 돼 출범 2년 반만에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LH는 올들어 3개월간 총 14조5000억원을 토지주택 판매와 채권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고, 사업투자나 부채감축에 총 13조7000억원을 지출해 약 8000억원 자금수지 흑자를 시현했다. 특히 LH는 올 1월30일에는 하루에만 1조7000억원의 빚을 갚기도 했고, 2월13일 7259억원, 2월20일 4762억원, 28일 6856억원, 3월 15일 7736억원을 한꺼번에 상환하는 등 올들어 3개월 동안 약 7조원의 부채를 순조롭게 상환함으로써 연간 26조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뚝심의 리더십 ‘이지송식 개혁’이 통했다= 지난 2009년 출범 당시 LH의 총자산은 130조원, 부채는 109조원이었다. 금융부채는 75조원으로, 금융부채비율은 자본금(21조원) 대비 361%에 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가 심각했다.

토지와 주택 개발사업은 평균 투자기간이 7년, 회수기간이 12년이나 소요된다.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 LH가 2년 반만에 경영 정상화를 넘어 성장 가도에 진입하게 된데는 LH 이지송 사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2009년 취임과 함께 ‘사명빼고 다 바꾼다’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경영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먼저 부채 원인과 내용을 규명하기 위해서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재무개선 100대 과제가 마련돼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했다. 또한, 노사공동 비상경영 선포로 세일즈 강화, 원가 10% 절감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했다. 전임직원이 임금을 10% 반납하고,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1035명을 정리했다. 이와 더불어 공기업으로서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간부직원 재산등록 및 청렴도 평가, LH 청렴기획단 발족, 국민권익위원회와 공동으로 부패영향평가도 실시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LH는 1년이 채 안돼 청렴도 측정에서 공기업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매우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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