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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주춤…야권잠룡 ‘문 틈’ 을 엿보다
뉴스종합| 2012-04-23 11:11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권 도전 선언을 신호탄으로 야권의 유력주자들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민주통합당 내 ‘1순위’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상임고문은 조만간 연구소 형태의 캠프를 출범시키고 이르면 24일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놓기로 했다. 가급적 빠르게 대선 출마 결심을 함으로써 총선 이후 주춤했던 지지율을 반등시켜 ‘박근혜 대항마’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복안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비노 진영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근 박지원 최고위원과 오찬을 갖는 등 정가에서 “친노(친노무현)계에 대항하는 ‘비노 연대’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23일부터 ‘유럽 5개국 정책투어’에 들어간 손 고문은 열흘 동안 네덜란드(노동)ㆍ스웨덴(복지)ㆍ핀란드(교육)ㆍ영국(의료)ㆍ스페인(협동조합) 등 테마별로 각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손 고문 측은 이번 방문을 “지금까지 구상해 온 정책들을 재점검하고 더욱 구체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혀 그의 대권행보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대선 캠프는 6월 전당대회 직후에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리틀 노무현’ 김두관 경남지사는 친노의 대안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김 지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생 행보와 가장 닮은 데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득표력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문 고문과 경쟁할 수 있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지사 역시 창원~광주~서울로 이어지는 연쇄 출판기념회 일정을 잡고 정치적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다음달 26일부터 북콘서트 형식으로 시민들과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대선 캠프 격인 ‘자치분권연구소’의 서울 사무실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경남의 총선 성적표가 좋지 않았고, “경남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평소 밝히는 등 지사직을 중도 사퇴하는 데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된 정세균 상임고문도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대선캠프로 전환하기 위한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주위에서 당권을 권유하고 있지만 “당 대표는 더 이상 나의 목표가 아니다”며 분명한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으로서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 쪽에서 아군이 많다는 게 강점이지만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큰 임팩트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게 걸림돌이다.

한편 이날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대선주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에서 문재인 고문이 11.1%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손학규(1.6%)-유시민(1.2%)-정동영(0.9%)-김두관(0.6%) 지사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0.6%,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3.8%를 기록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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