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차·도요타 ‘친환경車 신기술’신경전
뉴스종합| 2012-04-24 11:44
도요타 친환경 모델로 대공세…콘셉트카 ‘운동쌍경’세계 첫 공개

신형 아반떼·체어맨W 2.8 모델 등…중국형 특화모델 대거 선보여

탭댄스에 아톰·애니메이션까지…축제 방불 이색행사도 눈길




[베이징=김상수 기자] “친환경 차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중국 대륙이 자동차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23~24일 ‘2012 베이징 모터쇼’에서 만난 한 중국 기자가 밝힌 소감이다. 전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는 ‘친환경’ ‘프리미엄’ ‘현지화’ 등 3가지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다. 프리미엄 모델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취향에 맞춰 고급 모델이 대거 등장했고, 현대ㆍ기아자동차와 도요타 등은 친환경 신기술을 자랑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중국인만을 위한 전략차종 개발도 이번 모터쇼의 특징이다.


▶‘친환경’ ‘프리미엄’ ‘현지화’, 모터쇼 3대 트렌드= 소남영 기아자동차 중국법인장(부사장)은 23일 기아차 프레스데이에서 “현대차 쇼우왕처럼 기아차도 독자 브랜드를 준비 중이며 브랜드명 1차 검토작업을 끝냈다. 내년 4월에 열릴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K5 하이브리드, 전기차 레이 EV 등도 2013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백효흠 베이징현대 사장도 “중국에서 쇼우왕 브랜드로 전기차를 반드시 양산하겠다”며 “전기차 중국 생산은 중국 사업의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모델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하이브리드의 선두업체인 도요타도 친환경 모델로 공세를 강화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도요타가 중국에서 판매할 하이브리드 모델에 중국 연구개발센터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카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날 소형차 전략차종 ‘친’의 세단, 해치백 모델과 중국 연구개발센터에서 개발하고 있는 콘셉트카 ‘운동쌍경’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운동(雲動)과 쌍경(雙擎)은 친환경과 엔진과 모터, 두 힘을 의미하는 조어다.

그 밖에 신형 중국형 아반떼나 체어맨W 2.8 모델 등 중국 시장을 노려 특화한 모델이 대거 등장한 것도 이번 모터쇼의 특징이다.

쌍용자동차가 베이징모터쇼에서 최고급 세단 체어맨 W 2.8 모델을 최초로 출시하고 코란도 C 등 다양한 SUV 라인업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中 대륙은 우리가’, 글로벌 업체들의 말ㆍ말ㆍ말 = 전 세계 주요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인 만큼 자사를 홍보하는 각 업체의 말 속에도 자신감이 가득했다. 도요다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도요타가 중국 시장에서 뒤처져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몹시 분한 마음이 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현대ㆍ기아차 행사장 곳곳에도 중국 시장의 선전을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K9의 중국 수출과 관련해 인가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태현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도 “쏘렌토 2.2 디젤 모델, 카렌스 가솔린 1.6 모델 등 중국 시장에 출시할 모델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탁 현대차 부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신형 싼타페를 월 1만대 판매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 말 양산에 들어가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중국에 투자했고 이제 준비가 됐다. 브랜드의 가치를 품질로 증명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 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캐딜락을 중국에 도입해 지난해에는 73%나 성장했다. 올해에도 39% 성장이 목표”라며 “GM 차원에서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보는 게 중국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애니메이션, 탭댄스, 아톰까지’ 모터쇼 이모저모= 이날 모터쇼 현장 곳곳에는 축제를 방불케 하는 이색 행사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는 중국형 그랜드카니발 공개 행사에 탭댄스를 추는 댄스팀을 등장시켰다. 경쾌한 춤과 함께 차량 문을 열자 관현악기를 든 악단이 차에서 내려 연주를 시작했다. 재밌게 시선을 끌면서 넓은 실내공간도 알리겠다는 취지다.

도요타는 인기 만화영화 캐릭터 아톰이 등장했다. 아톰이 신차를 설명해주고, 무술팀이 신차의 역동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명화와 소녀를 등장시킨 애니메이션이 눈길을 끌었다.

각 업체의 주요 임원도 모터쇼 현장 곳곳을 둘러봤다. 특히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쌍용차 체어맨, DFM의 A-60, 기아차 모델 등 중국 시장에 선보일 탈리스만(SM7)의 경쟁 모델을 직접 꼼꼼하게 살펴 눈길을 끌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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