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당분간 하이마트로 출근하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유진그룹에 따르면, 유 회장은 이틀째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로 출근해 경영현안을 보고받고 경영정상화를 지휘하는 중이다.
유 회장의 하이마트 출근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영정상화는 물론 하이마트 임직원과의 거리 좁히기가 무엇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 회장은 주 2회 이상 하이마트로 출근해왔다”며 “경영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 앞으로 출근 횟수는 더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선종구 전 대표를 지지해왔던 대다수 임직원들도 별다른 동요 없이 업무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선 전 대표와 같은 노선을 걸어왔던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위원회’의 움직임도 잦아든 상태다. 이 위원회의 주도로 지난 25일 이사회 직전 하이마트 임직원 2800여명은 연명부 형식으로 집단사표를 제출했었다.
하이마트는 5개월에 걸친 1, 2대주주간 경영분쟁을 겪으며 영업력 약화는 물론 기업가치도 크게 훼손된 상태다. 2대주주이자 전문경영인인 선 전 대표는 지난 25일 이사회 결의로 해임됐다.
유 회장의 출근경영에도 불구하고 ‘선종구 왕국’으로 불리던 하이마트의 경영 정상화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게 산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 기업가치 회복은 어려운 일”이라며 “당초 3조원에 육박하던 하이마트 매각가격도 현재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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