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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리알이냐"... 문재인 外 대권주자 불편한 심기
뉴스종합| 2012-04-27 10:25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이해찬-박지원 투톱 체제’ 합의를 두고 민주통합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이번 합의에 관여돼 있었다고 알려지면서 경쟁자인 다른 대선주자들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문재인(대선후보)-이해찬(당대표)-박지원(원내대표)’의 연계가 이뤄질 경우 대선후보 경선에서 불리한 구도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유럽 5개국 방문 중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번 합의 소식을 들은 직후 측근들에게 “정의롭지 못한 일이다”라고 강하게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손 고문이 귀국 후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거기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에둘러 비판했다. 정 고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국민들을 감동시켜야 하는데 (이번 건은) ‘올드패션’이라고 보지 않을까”라고 밝혔고, 다만 문 고문을 염두한 연계설에 대해서는 “미리 넘겨 짚어 유불리를 따질 생각은 없다”고 평가를 미뤘다.

서울 강남을에서 낙선한 뒤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은 “총선 패한 야당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국민적 시각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정동영계’로 언급되는 이종걸 의원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선후보 경선에 있어서도 보이지 않는 손, 결정된 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똑같은 인물 똑같은 구도를 반복해서 재구성한다고 12월 대선의 길이 보장되는건 아니다.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가치, 새로운 문화를 중심으로 한 새인물을 당과 국회, 국민 앞에 전면에 내새우는 혁신을 이룰 수 있을때 우리는 기적처럼 승리의 길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효율성만 보면 이보다 좋은 조합은 없겠지만 만약 ‘투톱체제’가 국민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면 문 고문의 대선행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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