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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말바꾸기? 네티즌 비판도 ‘괴담’으로 일축
뉴스종합| 2012-04-27 16:03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앞뒤가 맞지 않는 청와대의 말 바꾸기가 광우병 때문에 예민해진 민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미국의 광우병 발생에 따른 쇠고기 수입중단 요구와 관련해 “(일각에서)우려하는 것처럼 (미국에서)수입되는 소고기가 국민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할 징후는 아직 없다”고 강조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음에도 쇠고기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정부의 입장과 과거의 협상을 비판하는 네티즌 의견에 대해서도 ‘괴담’과 ‘유언비어’라고 규정하며 “자제하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박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에서)젖소를 들여오지 않는데, 젖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했고, 특히 (광우병 위험이 높은)30개월 이상 연령이 지난 것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며 “(일부 언론이) 총리 담화문 발표 내용 중 일부만 발췌해서 잘못 보도하거나, (일부에서) 괴담식으로 SNS 등 인터넷 상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정부가 약속을 안 지킨다고 하는데 사실 관계는 분명히 정리하고 얘기를 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2008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가족부가 낸 광고

아울러 “국민건강이나 이런 것을 두고 호도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자제해야한다”고 반문한 뒤 “정부와 청와대 모두 최우선 고려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이고,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상교섭본부는 지난 2008년 5월 20일,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는 검역주권이 명문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통상 장관이 한·미 쇠고기 추가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고, 이를 격식을 갖춘 서신 교환의 형태로 명백해졌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습니다’라는 카피의 정부광고를 2008년 5월 8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 같은 광고를 했음에도 수입 중단을 하지 않았으니 정부가 약속을 어겼다며 26일 광고의 캡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청와대의 말바꾸기를 꼬집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지난 2008년 광고가 나갔던 바로 그날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가 담화를 통해 ‘국민이 위험에 처한다는 판단이 들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며 “광고 문구는 한정된 지면에 단서까지 모두 담을 수 없어 즉각 중단하는 것처럼 나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서규옹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기자간담회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됐다고 미국 쇠고기 수입을 중단한다고 정부가 밝혔다는 것은 오해”라며 “신문을 다 찾아봐도 공식적으로 수입중단을 고시한 바는 없다”고 말하고 “현재로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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