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이-박 연대’ 당내 반발 확산
뉴스종합| 2012-04-29 13:30
[헤럴드생생뉴스]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당내 화합을 내세우며 손을 잡았지만, 계파 통합을 위한 ‘단합’이 아니라 외려 당내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담합’에 불과하다는 반발이 끓어오르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29일 ‘충청권 이해찬 당대표-호남권 박지원 원내대표’라는 역할분담론과 관련, “민주당 개혁과 대선승리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수권능력을 인정받아 연말 대선에 승리하려면 뼈를 깎는 자기개혁을 단행하고 국민의 고통을 해결할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계파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전병헌 의원도 이날 “당권과 대권을 흥정거리로 삼은 ‘부끄러운 밀실야합’”이라고 맹비난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것은 민주당을 민심·정권교체의 희망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고문이 원탁회의를 방패막이 삼아 이번 투톱체제를 강행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투톱체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백낙청 김상근 등 원탁회의 측은 27일 “민주당 내부 경선 등과 관련한 논의를 한 바 없으며, 25일의 오찬 역시 그러한 논의를 하기 위한 자리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고문이 원탁회의 멤버 일부를 만나 운을 띄웠고, ‘좋은 생각’이라는 반응이 나오자 원탁회의를 방패로 박 최고위원까지 설득한 것이다.

이낙연 의원은 28일 “담합의 당사자는 그것이 원탁회의의 뜻이라고 말했으나 원탁회의는 담합을 제안하지도, 논의하지도 않았다고 발표했다”며 “두 당사자가 담합을 정당화하기 위해 ‘원탁회의’를 끌어들인 건가”라고 압박했다.

연대의 한 축인 호남 지역 의원들조차 상당수가 이들의 결합에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나 투톱체제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이제 ‘계파별 나눠먹기’ 식의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들의 표심이 향후 원내대표 경선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해찬ㆍ박지원’ 투톱체제는 문재인 고문에게 어떤 형식으로든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어서 야권 잠룡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 고문은 ‘박근혜 대항마’로 문 고문을 점찍고 박 위원에게 손을 내밀었고, 박 최고위원은 이에 동조했기 때문이다.

유럽 5개국 방문 중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번 합의 소식을 들은 직후 측근들에게 “정의롭지 못한 일이다”고 강하게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에둘러 비판했다. 서울 강남을에서 낙선한 뒤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은 “총선에서 패한 야당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국민적 시각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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