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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SBI모기지 상장 첫날 하한가…외국기업株 ‘시련의 나날’
뉴스종합| 2012-04-30 11:39
중국고섬 등 외국기업 악재…투자자 반응 여전히 냉담


30일 일본 주택담보대출 전문업체 SBI모기지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최근 국내 상장한 외국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여파로 SBI모기지는 데뷔 첫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SBI모기지는 공모가(7000원)보다 낮은 6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공모주 품귀현상으로 공모주가 상장 첫날 고공행진을 벌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7700~9200원)보다 낮은 7000원에 결정됐지만, 최근 외국 기업의 악재가 줄줄이 터지면서 급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중국고섬에 이어 연합과기까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국내에 상장된 외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중국원양자원도 대주주 허위 기재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0억원을 받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일본 주택담보대출 전문업체 SBI모기지의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서진석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다카하시 요시미 SBI코리아홀딩스 대표이사, 마루야마 노리야키 SBI모기지 대표이사, 이창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중국 외벽타일 전문업체 완리는 지난 19일부터 주가가 무려 30%가량 하락하는 등 이달 들어 중국주(株)는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차이나 리스크뿐만 아니라 과거 코스닥 상장사였던 일본 기업 네프로아이티가 유상증자 청약증거금 횡령 등으로 상장폐지됐던 전례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최근 공모주 인기에도 불구하고 SBI모기지의 청약경쟁률은 1.81대1에 불과했다. 또 220만4980주의 실권주가 발생해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이를 떠안았다.

2000년 설립된 SBI모기지는 일본의 대표적 인터넷 금융그룹인 SBI홀딩스의 핵심 계열사다. 은행과 달리 예금은 받지 않고 모기지론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모기지 뱅크다. 일본 주택금융지원기구가 지원하는 35년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FLAT35’ 시장에서 실행건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BI모기지와 관련해 “일본 금융시장은 현재 초저금리 상황이지만 재해복구로 인한 국가예산 확대,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로 국채 발행이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금리 상승 시 변동금리 대출은 부실 대출로 연결될 수 있어 일본 정부는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을 실시 중”이라면서 “시중은행과 달리 고정금리 상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전문 모기지 뱅크 업체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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