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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총회 무산…역삼 개나리4차 재건축 또 산으로
부동산| 2012-05-01 10:53
현금 청산 요구하는 조합원…분양계약 마친 조합원 갈등


강남 노른자위 재건축 단지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 역삼동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동을 켜지 못한채 삐걱거리고 있다.

분양계약을 마친 조합원과 현금청산을 요구하는 조합원간 해묵은 갈등으로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려던 조합원 총회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1일 개나리4차아파트 재건축조합과 인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조합장 및 임원 선출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총 264명의 조합원 가운데 70여명만이 참석,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이날 무산된 총회는 현금 청산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에 의해 소집된 것이다.

이로써 개나리4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전임 조합장에 대한 해임총회에 따른 자진 사퇴 이후 조합을 이끌 구심점을 찾지 못한채 안개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사실 개나리4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이번 총회를 앞두고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임 조합 집행부는 당초 이번달 말 총회를 열어 조합장과 임원 선출, 정비업체 선정 안건 등의 현안을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빠른 재건축 사업 진행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이 별도로 총회를 소집하면서 전임 조합 지도부 측에서 절차상의 문제를 이유로 총회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 법원으로 부터 기각 결정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우여곡절을 거친 총회 마저 성원 미달로 무산됨에 따라 조합원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미 분양계약을 하고 이주비를 받고 집을 옮긴 조합원들과 현금청산을 기대하며 그대로 거주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이해가 뚜렷하게 엇갈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나리4차는 현재 평형이 공급면적 188㎡, 204㎡ 등 대형으로 구성돼 일반분양에서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조합원중 상당수가 현금청산과 시공사 지급보증을 요구했으며, 시공사가 현금청산 요구를 거부하자 계약해지한 상태다.

한 조합원은 이에 대해 “조합정상화추진위 측에서 소집한 총회가 계획됐지만 이 또한 호응을 기대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이주비 이자가 계속 쌓여가는 현실을 생각하면 누구라도 나서서 빨리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웅기 기자/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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